7/24/2014

그리고, 100일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참 많이 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미안했다. 무기력한 내 모습이 싫었다. 정말 더럽게 서러웠다. 그래서 눈물만 흘렸다. 그들을 떠올릴 때면 그냥 눈물이 흘렀다. 길을 걷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캠페인 하는 곳이면 다가가 서명을 했다.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반드시 특별법이 제정되면 좋겠다고 두 손을 잡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이 시간이 흘렀다. 벌써 100일이 지났다.
한쪽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질질 끌고 있는 게 뭐 하는 짓이냐며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한다. 너무나 이기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이기적인 세상을 이용하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누군가 그랬다. 정치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강하고 약함이라고제발 누구라도 강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자신의 이익에만 눈 멀지 않은 올바른 방향으로 말이다.

아직 그들이 잠들어있는 바다다. 여전히 진행 중인 슬픔을 간직한 바다지만, 미안하게도 참 아름답다. 그 바다에 예쁜 꽃 한 송이 띄워 보낸다. 그리고는 다짐한다. 다시는 이런 슬픔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노라고… 

7/21/2014

[공지] 2014/3Q IRM Setting

목표가 없다는 게 최근의 내 문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게 문제.
하고 싶은 욕심도 없다는 게 문제.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그렇게 묻혀 살고 있다는 게 문제.
이런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 하나도 손을 안 쓰고 있다는 것도 문제.
문제. 문제. 문제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2014년 3Q부터 다시 IRM(Individual Roadmap)을 작성했다.
시작이 반이다. 그동안의 문제들은 이제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앞으로 해결하면 되는 숙제일 뿐. 시작.

7/18/2014

[영화] Burning Man

매년 8월이면 네바다주 Black Rock Desert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축제 이름이 Burning Man이다. 혹자는 이 축제를 현실 도피적인 오컬트 문화라고 말하지만, 6만 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를 만끽하고 타인과 교감하는 축제일 뿐 다른 의의를 두고 싶진 않다.

무더위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여름. 제목부터 뜨거운 한 편의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Burning Man'
무슨 장르일까? 어떤 내용일지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분명 SF 아니면 액션 장르일 거라 추측만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확실하게 미성년자 관람 불가임을 알려준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제목과 내용은 별개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에 대한 이야기다. 소중했던 시간의 기억들이 과거와 현재에 오버랩되며 빠르게 조각을 맞추어 간다. 더위를 잊을 겸 생각없이 보고 싶었건만, 잠시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그 조각을 놓쳐버린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야 주인공의 삐딱함이 이해되었고, 조금 식상한 내용의 그저 그런 멜로 영화라 단정 지을 때 쯤. 주인공이 진한 눈물을 흘린다. 그 소리 없는 흐느낌을 보고 있자니 불쑥 내 감정이 동조 되었다. 영화보다는 감정을 멋지게 표현한 배우, 매트 구드를 알게 된 영화, Burning Ma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