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내에서 6번 도로를 따라 횡성 방향으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산길을
달린다. 창문을 열고 강원도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고 외치던 오래 전 광고카피가 떠오른다. 광고 삽입곡인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를 틀어놓으면 드라이브가 더욱 운치 있겠지만, 불행히
앨범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찾아 들으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더
불행(?)하게도 난 아직 폴더 피처폰이고 2G 유저다.
한적한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내려 오다 보면 180도의 급커브 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는 누구나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 속도계가 30 이하로 떨어질 때쯤, 정면에 나무로 만든 작은 입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올챙이 추억 전시관'
어린이들을 위한 몇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에게 그리 감동을 주진 않는다. 어쨌든 그냥 가볍게 산보하듯 주변 경관만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 한편에 꽤 너른 연못이 있다. 연꽃이 피는 7월이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일 것 같다. 연못 가운데 작은
섬까지 나무다리가 있어 건너갈 수 있게 해 둔 것은 운치 있어 좋다. 출렁이는 나무다리를 건너다 연못
바닥을 살펴보니 아이 주먹만 한 우렁쉥이가 보인다. 흔히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라 신기하기만
하다. 몰래 한 마리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복고풍이
유행이라 이런 전시관들이 주변에 많기는 하지만,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는 길이라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을 듯하다.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말이다.
주소 : 강원 횡성군 둔내면 궁종리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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