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볼때 조금 특이한 나의 버릇이 있는데 그건 사진속에 있는 나를 보는것보다 사진을 찍어준 사람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는것이다.
가끔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나와 함께 그 공간에 머물렀던 그 누군가가 찍어줬던 그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사진속의 나는 앞에 있는 누군가를 보고 활짝 웃기도하고 찡그리기도했다. 누구였을까? 왜 그런 표정을 지었지? 어떤 기분이였을까?
정확한 기억을 끄집어내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기억을 떠올리며 오래된 사진을 한장한장 넘기다보면 과거의 추억 언저리가 만져지는듯 하여 좋다.
그런 느낌도 좋지만 그보다 더 기쁜일이 한가지 있다.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고 숨기고 싶은, 버려야 하지만 차마 버릴수없는 사진들을 아주 우연찮게 만나게되는 일이다.
접착식 앨범이 아니라 포켓식 앨범이라면 더 가능성이 높다. 전면 사진에 가려져있는 숨겨진 사진을 발견할때 느끼는 황홀한 기분은 아마 느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오늘. 한장의 빛바랜 사진을 찾았다. 1990년대 프랑스 어디쯤에선가 활짝 웃으며 함께 찍었던 사진을..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뿐. 내 머릿속에선,
'가만있자.. 찍어준 사람이 누구였더라...'
▶▶ 1992년 '인구'에서..
1998년도...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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