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2014

맛있는 제주 이야기 5 – 방어회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방어회가 맛있어지는 시기다. 사실 붉은빛의 생선살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11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때 잡히는 방어는 다른 어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소하다. 기름기가 살짝 많지만, 광어와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부위별로 다른 색이고 맛 또한 다르다. 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냉동이 아닌 활어로 그와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7kg 이상의 대방어와 중방어의 맛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게 문제다. 7kg 이상의 대방어를 먹으려면 일단 인원이 많아야 하는데 그게 좀 어렵다. 어렵긴 하지만 가끔 대방어를 잡아 부위별로 나누어 한 접시씩 파는 횟집들도 있으니 그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방어회가 느끼하다 느껴진다면 무순이나 생 와사비와 함께 먹어보시라.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11/05/2014

제주 이주 준비 – 이사짐

결정은 났다. 이제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도시에서만 살던 녀석이 시골구석으로 내려가려니 신경 쓸 게 많다. 무엇부터 챙기고 준비해야 하는지 좀 막막하다. 이사도 해야 하고 아이 전학도 시켜야 하고 현재 하는 일도 적당히 갈무리하고 내려가야 하는데 어디 먼저 손을 대야 할지 걱정이다. 아무튼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하기로 한다. 어차피 계획대로 모든 게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계획이 없다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사업체는 몇 군데 견적을 받았다. 신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평균 가격은 250만 원 전후다. (5톤 기준) 이것도 제주 열풍으로 가격이 높아져 있다. 조금 저렴하게 이사를 하려고 화물운송을 알아봤는데 차량 가격만 140만 원이고 인부와 포장은 직접 해야 한다. 사다리차, 인부, 포장재료 등을 어림잡아 따져보니 포장이사와 20~30만 원 차이다. 약간 고민은 되지만 다른 신경 쓸 일들도 많으니 속 편하게 포장이사로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