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4

제주 이주 – 나도 그들처럼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어떤날이라고. 거기엔 조동익이 있다
어떤날은 1989 2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이병우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대학으로 학위를 받으러 떠나 클래식기타과를 수석 졸업을 했다. 그러는 동안 조동익은 우리 곁에서 홀연 사라졌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제주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와 오랜 음악적 친구이자 정신적 동료인 장필순과 함께 말이다.
그 소식에 난 너무 부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내가 원하는 삶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이제는 제주에 머물고 있다. 
처음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린 서로 의지하고 함께 사랑하며 살 것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애월의 2014년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간다.


모두 행복한 2015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30/2014

[음악] 제주 이주 - 애월낙조

참 오래 기다리던 노래다.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곡을 쓰고 들국화의 최성원이 가사를 붙였다. 하지만 장필순의 목소리에 묻어있는 조동익 스타일은 숨길 수 없는 법.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애월을 노래한다.

제주 이주 - 학교 이야기

학교가 숨을 쉰다. 아이들이 학교에 맞추는 게 아니라 학교가 아이들을 맞춘다. 도시에서 매달 내던 우유 대금이 여기에서는 필요 없다. 학교 급식이 아주 맛있다고 한다. 방과 후 수업 중, 바이올린 같은 악기는 학교에서 제공한다.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고, 만 오천 원이다. 영어교육은 또한 어떠한가. 원어민 한 명과 보조교사 한 명이 참여하고 학기 중에는 주 3, 방학 중에는 주 4회 수업을 한다. 물론 공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것들이 사소한 일일 수 있다. 그렇다. 아주 사소한 일들이다. 하지만 이 사소한 것들을 누리며 이곳 제주에 머물고 있는 현재가 난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난 희망이라 말하고 싶다. 그런 희망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꺼내자. 마음속에 담겨 있는 그 희망 하나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