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2011

사람이 살고있었네

지난해 10월 중국의 사진작가가 평양을 촬영한 영상이다.
그동안 우리가 보고 배운 북한은 굶주리고 가난에 찌든, 인간미 없는 북괴였는데 그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였다. 이렇듯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것도 많은 부분 왜곡되어 있는데 아마 그곳의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남한에 대한 왜곡된 진실만을 접하고 있지 않을까?

사람이 사는곳이니 그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스크린속 그곳은 우리나라의 70년대를 보는 듯 하다. 다만 사람들의 복장이나 표정이 주변 시설물들과 약간의 부조화(?)를 느끼게 하지만 그건 그 사회가 간직하고 있는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다.

이발소에서 따뜻한 수건으로 스팀 마사지 해주는 모습은 어릴적 동네 이발소에서 보던 모습이다. 나도 크면 저렇게 이발소에서 얼굴 마사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이발소가 아닌 헤어샾으로 다들 바뀌었으니 아쉽기만 하다.

아무튼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와 함께 살아갈 사람들의 현재 모습.
반갑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3/15/2011

생각의 차이

현재 일본의 사태에 대한 내용은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실시간 접할 수 있다. 내가 본 사실앞에서 나는 너무 무섭고 너무나 불쌍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현상을 볼때 똑같은 내용일지라도 생각이 다를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겠지만 너무 도가 지나칠 경우에는 인상이 찌뿌려지면서 막말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내 생각과 다르다고 그게 모두 틀린것은 아니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정도껏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보편적 사람들 생각과는 다른 뇌구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게, 그리고 그들과 한 시대를 공유하고 있다는게 치욕적이다.
모든 사람이 천편일률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사실 그대로, 편파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인간적인 본성에 기대어 바라보는 시각이면 좋겠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한순간에 무참히 죽었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의 위력앞에 사라져버렸다. 사랑하는 가족을 친구를 이웃들을 불과 몇 분만에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동정 한번 해줄 수 없을까?
제발 사람답게 사람답게 같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무서웠던 기억은 다 내려놓고 좋은 곳으로 가십시요..

3/12/2011

어버이연합

보수단체 중 하나인 어버이연합이라는 곳이 있다.
좀 이해 안되는 행동을 많이 하는 곳인데 점점 그 수위를 높여가길래 뭔가 더 있을 것 같아서 찾아봤더니..
아.. 심봤다..ㅠ.ㅠ

3/11/2011

[음악] 눈 오는 밤

10여년 전 같은 팀에서 근무하던 오래된 분들과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지금은 약간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생겨났고 직책도 다들 올라가서 점잖아질만도 하지만, 함께 모이면 옛날 이야기로 늘 시끌시끌하다. 

이번에는 플로리다로 안식년을 떠났던 샘교수가 돌아와서 모이는 자리였는데 역시나 고정 참석은 강상무, 아쭈, 터프가이,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강선수.
아무튼 이분들을 만나는 날이면 늘 즐겁고 행복하다.
아마 10년이 더 지난 후에는 또 서로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해 지기는 하지만 그때 만나더라도 늘 마음은 처음 만났던 시간들을 훓터보면서 껄껄거리고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걸 추억이라고 하겠지..



3/10/2011

[분석] Quadruple Witching Day

만기일 치고는 다행스럽게 큰 변동없이 지나갔지만 올들어 외인 매도가 최고였습니다.
그것도 장 막판에 7천억정도를 패대기(?) 쳤습니다.
여전히 불안과 기대가 공존합니다.
다만 현재까지의 불안은 어느정도 알려진 것들이고 반영이 된 상태라 전체를 쥐고 흔들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잠재된 불안들, 즉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요인들(PF, 물가, 금리, 부동산, 정책 등)이 어떤 변수로 다가올런지 걱정입니다.
그저 개인적인 걱정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향 설정이 어려울때는 가끔 한발 물러나서 지나가는 바람에 몸을 의지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극단적 자기표현

세상 어디를 가던, 아무리 행복하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자기표현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기본적인 삶의 틀을 만들어 준다면 그 빈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누군가는 그러겠지.
사고로 죽는 사람들, 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래. 그런 상황까지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왜 그들이 자살이란 마지막 방법을 택했는지 영원히 알수 없을게다. 아마도 스스로가 그런 상황을 직면해보지 않고서는 말이다.
▶▶ 마창대교 전경


'지난해 8월 1일 동작대교에서 19세 소녀가 투신했다. "고시원비도 밀리고 너무 힘들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였다. 이혼한 부모와 헤어져 혼자 살던 소녀는 고교 졸업 후 식당일을 했다. 소녀가 투신한 지 한 달여 지난 9월 6일엔 여의도 공원에서 50대 남성이 나무에 목을 맸다. 그 자리엔 빈 소주병 하나, 그리고 유서 넉 장이 있었다. 한동안 날품을 팔지 못한 그는 유서에 자신이 죽으면 장애아들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엿새째 되던 날 창원 마창대교에서 40대 남성이 난간을 붙잡고 버티던 11살짜리 아들을 떠밀었다. 곧 그도 뛰어내렸다. 아내를 위암으로 잃고, 대리운전으로 살아온 날의 끝이었다. 다시 한 달쯤 지난 10월19일 전주의 한 주택에서 30대 주부와 두 아이가 살해됐다. 남편은 집 가까운 곳에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그는 2개월 전 실직했고 월세와 아이들의 학원비가 밀려 있었다.

해가 바뀌고 나흘째 되는 날 서울 하월곡동 지하방. 60대 부부가 기초생활수급비 43만 원으로 생활할 수 없다며 연탄을 피워 자살했다. 그로부터 아흐레 뒤 평택 주택가 차안에서 30대 남성이 자살했다. 쌍용차 구조조정 때 희망퇴직했던 이다. 안산·거제를 전전했지만 일거리를 찾지 못했고 아내는 떠났다. 그에겐 어린 두 아이가 남았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안양의 한 월셋방. 가스가 끊겼고 수건이 얼어붙어 있었다. 음식을 해 먹은 흔적은 없었다. 그곳에 젊은 여성의 주검이 있었다. "저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라는 쪽지를 이웃집에 붙여 놓은 지 며칠 지난 뒤의 일이다. 다시 열흘이 흘러 강릉의 한 원룸. 대학생이 번개탄을 피워 놓고 죽었다. 방에는 즉석복권 여러 장과 학자금 대출 서류가 있었다.(중략)

먹는 밥의 한 숟가락, 하루 중 단 몇 분, 번 돈과 노동의 일부라도 세상을 바꾸는 데 쓰지 않으면 죽음의 행진을 막을 수 없다. 내가 돈과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도 못한다. 내가 그렇게 못할 사정이 있다면, 다른 사람도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그래도 하지 않겠다면 죽음의 공포가 연탄가스처럼 스며드는 이 조용한 사회에서 당신은 죽을 각오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당신만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다행일 것이다.'
                                                                                                        - 경향신문 칼럼 中

전문은 여기로..  

3/07/2011

[분석] 양회 이후

중국 양회가 끝난 시점에 의견들이 분분합니다만 춘절이 지나고 양회가 끝나는 이 시점까지 제가 보는 시각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관련 소비주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도 정황상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내수확대와 서남부 내륙지역에 대한 균형개발이 축을 이루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업종이면 괜찮아 보입니다.
다만, 단기간으로 보는 것보다는 5개년 정책이라는 큰 틀로 보시면 마음이 편할 듯 싶습니다.

3/03/2011

기업 생산성

'40명의 직원이 2조 매출' 이라는 머릿기사를 보았다.
그렇다면 1인당 매출 기여액이 500억.. Wow~ 짝짝짝... 과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mm(man-month) 개념으로 연구개발비를 책정한다. 12mm을 기준으로 대략 1억~1.5억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실정이다.(최근의 기준은 조금 달라졌을수도 있음)
즉, 1인당 1년에 1~1.5억의 투자를 해서 그보다 나은 output을 보인다면 Good, input 대비 output이 적다면 Not Good 이라는 것이다.
회사마다 약간씩, 업종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IT 연구소는 대부분 이랬다.

그런데 인당 500억의 매출이라면 정말 어마어마 한 것이지만, 갑자기 그 40명 직원의 구성이 궁금해졌다. 과연 40명이 고군분투해서 2조 매출을 올린것일까?
회사의 구성은 대부분 관리직(경영/재무/인사)과 개발직(엔지니어/기획)으로 구성된다.
관리직은 특별한 생산성이 없다. 그렇다고 개발직이 100% 생산성을 낸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모든 두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이 회사는 단순한 기능직, 즉 유지보수(AS) 인력이 대부분일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대부분의 외국계 한국법인이 그렇듯 직접 개발보다는 customer dependent 하게 인력을 유지하기에 선행개발이나 core product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40명의 진정한 노력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한 모델의 특수로 인해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운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요행(?)적인 내용을 그렇게 자극적 제목으로 1면 헤드라인 기사로 올리는 이유가 무얼까? 가뜩이나 개발일정에 쫒겨 OT를 밥먹듯 하는 주변의 엔지니어들을 기죽게 만드는 의도가 무엇일까?
만약 약간 멍청한 오너가 있다면 이런것으로 직원들을 더욱 push하는 회사가 있다면...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난 기자들이 맘에 안든다. 아니 그들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슨 생각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보란 것이 단지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가 떠오르는 시점.


** 아~ 제 생각에 약간 잘못된 면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한국법인 업종이 '무역'입니다.
    무역, 좋게말해 무역이지 한국 독점 판권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 그런것을 찾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겠지요.

언어유희 (言語遊戱)

잡스럽다는 말이 있다. 사전적 표현으로도 좋은 의미가 아니다.
조잡하다.
난잡하다.
추잡하다.
잡놈..^^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언어를 나쁜쪽으로 만드는 공통적인 단어 하나가 바로 '잡'이다.
그럴진대...

왜 우리는 그렇게 '잡'에 목매여 살아가는 걸까?
당신의 '잡'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