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2011

[음악] A Shoulder to cry on

88년 올림픽이 열리던 고등학교 시절.
중학교 절친이였던 규태라는 친구가 있었다.(지금은 개명했으니 개인정보 공개 아님)
이 친구가 LP 한장을 선물로 주었다. 당시 팝송이라고는 죽도록 싫어했던 나로서는 'Tommy page'라는 곱상하게 생긴 가수가 올빽머리에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는게 기분나빠서 턴테이블에 잘 안올리던 노래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나니 친구 생각도 나고 노래도 듣고 싶어진다.
두개의 노래가 있는데, 하나는 'Minetta Lane'이란 노래와 바로 이 노래..

7/26/2011

당신에게

나의 하늘을 모두 점령해버린 당신에게..
당신만 잘 견디고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의 미래에 내가 들어있지 않더라도 난 괜찮다.
  - 언젠가는 하고싶었던 말 中

7/25/2011

제주 낚시

낚시를 좋아하지만 몇 년전부터 연근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씨알 좋은 녀석을 만나기가 힘들어졌다. 낚시 인구가 많아져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었다는 말이 신빙성 있어보인다.
하지만 제주 낚시는 어떨까?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 대를 들고 바닷가로 나가면 어디든 낚시가 가능하다. 또한 접근성이 그리 편하지 않은 지역, 즉 미개척지역은 부지기수로 널려 있으니 아직까지는 낚시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조과는 물때와 기상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마릿수 보장은 되니 매니아들이 한번쯤은 대를 드리우고 대어를 꿈꾸는 곳이 아닐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안에서는 조수간만차이, 즉 물때에 따라 조황 차이가 확연히 난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지만 한가지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물때나 기상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나오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곳은 다름아닌 양식장 배수구 근처다. 제주 해안가를 다니다 보면 양식장이 많다. 이곳에서 하루에 3번 바다를 향해 물을 방류하는데 이때가 피크타임이다.
올레길을 걷거나 해안도로를 산책하다 보면 갯바위에 한두사람 있는것은 심심찮게 볼수 있지만 대여섯명 심지어는 10여명의 사람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걸 볼수 있다. 그것도 특정 시간에만..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같아 보이지는 않고 주변에 세워둔 차를 봐도 트럭이나 승합차다. 번호판도 '허'를 달고 있지 않으니 분명 현지인이다. 이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는 시간은 저녁 1~2시간뿐이다. 이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손맛과 입맛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제주로 여행을 가서 낚시를 해보고픈 사람은 현지 낚시가게나 슈퍼에서 대여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왠만하면 손에 익은 낚시대 한두개 챙겨가서 짜릿한 손맛 한번 보는건 어떨까?

7/24/2011

슬럿워크 (slut walk)

캐나다에서 시작된 반폭력 시위다. 미국, 영국, 호주, 인도 등에서 비슷한 시위가 열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 있었다. 이런 시위를 하게된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표출하는 방법이 의도했던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구호를 보면 너무 자극적이다.
'꼴리는건 본능 때문이나, 덮치는건 권력 때문이다'
'옷은 양념이 아니다. 그녀는 먹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잡년이다. 그래도 내 몸에 손대지마'
또한 복장 역시 파격적이다.
비키니나 시루스룩은 기본이고, 찢어진 스타킹에 치마밑으로는 가터벨트가 보인다.
야한옷을 입기에 성폭력을 당한다? 라는 말에 대한 정면 대응 수준의 구호라지만 스스로를 '잡년'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며 지독하게 낮춘다고 과연 더 많은 지지와 호응이 있을까? 또한 '꼴린다'라는 비속어까지 섞어 쓰면서 정작 얻으려 하는게 무엇일까?
호기심만 유발할 뿐 행사의 목적이 하나의 야한 gossip거리로 묻혀버리는게 아닐까 걱정된다.

개인적으로, 남자의 입장에서 원색적인 옷이나 속옷이 보일정도의 야한옷을 입고 가는 여인을 보면 눈길이 한번 더 가는건 사실이다. 나만 그럴까? 천만의 말씀. 남자라는 동물은 누구나 그렇다. 심지어는 자기옆에 애인이나 와이프가 있더라도 말이다.
다시말해 자연적인 것이다. 그런 시각적인 자극이 모두 성범죄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어떤것도 정당성을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쳐다보는 남성의 시각이 잘못된걸까? 아니면 보여주기 위해 입고 나온 여성의 몸짓이 잘못된 걸까?
잘못된건 없다. 표현의 자유처럼 복장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가끔 노출증 환자(?)처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것과 같이 그런것을 성적 소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환자도 있기 마련이다.
잘한 사람도 잘못한 사람도 없다. 자신이 절재해야만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려되는 점은 모든 남성을 가해자로, 모든 여성을 피해자로 양분해버리는 지독한 편향적 시각이 아니였음 좋겠다. 물론 slut walk의 의도가 모든 남성을 상대로 하는건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아니기를 바란다.
나 역시 어린이 성범죄자나 성도착증, 상습 성범죄자, 싸이코패스의 처벌을 찬성한다. 전자발찌 같은 형식적인 처벌보다 거세나 심지어는 사형까지도 지지한다. 하나의 집단 이기주의로 모든 남성을 똑같은 취급은 말아줬으면하는 바램이다.

7/22/2011

축 당첨

제주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정말 우연찮게 만나뵙고 윤정식당에서 시원한 콩국수 한그룻 사주신 분이 계시다. 네이버 '제주 올레길사랑'이라는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이시고, 현재 '사랑의해변 게스트하우스' 건물을 올리고 계셨다.
그날 저녁 내가 묵고 있던 하우스로 오셔서 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셨는데 빈손으로 오셔도 되건만 구워먹으라며 싱싱한 물고기를 들고오셨다.
광치기해변과 섭지코지 사이에 7월말 오픈을 목표로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계셨는데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공모한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상품으로 10박 상품권!!
잠깐의 저녁 시간. 우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용히 자리를 피해주셨던 분.

서울로 돌아와 잠시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페 생각이나 가입을 하고 이름 공모에 참여했는데.. 덜컥!! 당첨이다.
2년동안 '사랑의해변 게스트하우스' 10박 숙박권! 아싸~ 감사합니다.^^

7/21/2011

제주 맛집 1

제주를 몇번 오가면서 다녀본 맛있는 집 몇 곳을 소개할까 한다.
이미 많은 입소문으로 알려진 식당도 있지만 현지인들이 찾는 작고 간판조차 변변치 않은 맛집들이 곳곳에 많다는 사실.

공천포 식당 (남원읍 신례리)
일반 관광지에 가면 기본적으로 물회는 1만원 넘는다. 하지만 야채만 가득들고 정작 원하는 해산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식당은 원하는 해산물을 가득 맛볼수 있다. 가격도 6~7천원으로 저렴하다.
메뉴로는 해삼물회, 소라물회, 자리돔물회, 한치물회뿐이고 재료가 떨어지면 가격표를 뒤집어 놓는다.

섭지 해녀의집 (성산읍 신양리)
제주도 대부분의 지역에 해녀의 집이 있지만 해녀 할망이 직접 채취하고 운영하는 곳은 사실 몇 곳 없다.
그중 한곳이 여긴데, 이곳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은 겡이죽이다. 겡이란 작은게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겡이를 곱게 갈아서 만들어 게 특유의 향을 맛볼수 있고 제주도에서만 맛볼수 있는 토속음식이다. 7천원.
진짜 해녀의 집과 가짜 해녀의 집을 구분하는 방법은 음식이 나오는 시간을 보면 된다. 가짜 해녀의 집은 주문하면 바로 음식이 나오는 반면(이미 만들어 놓은) 진짜 해녀의 집은 주문이 들어감과 동시에 음식을 만드니 그만큼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하다.

윤정식당 (성산읍 성산리)
더운날은 얼음동동 콩국수 한그릇이 생각난다. 콩국수는 여름이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볼수 있는 음식이지만 정작 맛있다라고 느낀 식당이 별로 없는데 여기 콩국수는 맛있다.
면발은 아마 쫄면면발을 사용한듯 쫄깃하고 콩국물이 직접 만든듯 고소하다. 가격은 6천원.

경미휴게소 (성산읍 성산리)
간판도 없는 테이블 4~5개의 동네 분식집 분위기이다. 이곳 메뉴는 더 단순하다. 문어라면과 문어숙회
문어라면은 4천원, 문어숙회는 1만5천원부터 시작된다. 운이좋으면 해녀할망이 물질을 끝내고 수확한 해산물을 가져올때 즉석 흥정으로 벵에돔 같은걸 회로 먹을수 있다. 1만원이면 OK!

아서원 (서귀포시 하효동)
냉면 그릇에 짬뽕이 나온다. 그런데 짬뽕 색깔은 연한 노란색이다. 겉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으로는 으뜸이다. 얼큰한걸 좋아하고 해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울듯하다. 탕수육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가격은 5천원.

동성수산 (모슬포항)
횟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이곳을 추천한다. 철에 따라 약간의 가격변동이 있겠지만 돌돔, 벵에돔, 참돔 같은 경우 7만원선.
관광객이 드나드는 집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아가는 곳으로 스끼다시부터 신선하고 맛있다. 먹다 먹다 지칠무렵에 등장하는 성게와 젓갈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 또한 일품이다.
만약에 조금 분위기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옆 건물 '최남단'도 괜찮은 집.

제주까지 갔는데 회 한접시는 해야겠는데 가격에 많이 민감하다면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광어 한마리를 5천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또 이제부터 제철이 시작되는 한치는 저녁 10시경 항구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20/2011

처방전1

익숙함과 아는것의 차이를 구분하라. 내가 그대를 진정 알고 있는 것 일까?
계획을 세울때는 잠재된 장애까지 파악하라. Outside view 관점에서 보는가?
 -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몇 가지 것들 中

7/19/2011

연(緣)을 맺는 사람들

살다보면 만나게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잠깐 스치는 인연도 있고 몇년 몇십년 만나면서 깊은 교감을 맺게되는 인연도 있다. 또 좋은 기억으로 남는 인연과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피하고 싶은 인연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잠깐 스치는 인연의 횟수는 많아지지만 새롭게 만나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게되는 인연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일,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라는게 보통 어렵고 힘든게 아니다. 잠깐이라도 나의 마음을 보여주었다가 원치 않던 결과로 상처를 받게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봐왔으니까.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안고서라도 난 늘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다. 그 만남이 훗날을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나에게는 설레임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인연이라면 말이다.

몇 달전부터 가려고 했던 여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야 다녀왔다. 내 앞에 산재한 수많은 걱정들을 털어버리고 싶다는 바램과 앞으로의 새로운 터전이 될지도 모를 곳에 대한 기대감,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말이다.
어쩌면 나는 다른복은 없더라도 인복이 있는 사람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나눌수 있었던 많은 시간이 있었으니 말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의 조우는 언제나 즐겁기 때문이다.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각자의 슬픔, 아픔, 기쁨, 행복함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간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자신을 숨기려하기에 스스로를 밖으로 내보이려고 하지 않을뿐이다. 자신만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어둔채로..
하지만 감추고 숨기려했던 그 공간을 누군가 따뜻하게 다가가 노크라도하고 공감하려하면 굳게 닫아두었던 문을 열기 마련이다. 우리에겐 그런 시간과 장소가 필요할뿐 다른것은 불필요하다. 특히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활짝 열린공간이라면 더욱 그 문을 쉽게 열수 있다.
가끔은 상처입을수도 있지만 그런 상처받는 일보다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나보다. 그래.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사는게 맞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아름다운 공간을 함께 해준 영돈, 승철, 재혁, 호혁, 혜미, 영미, 미영, 미현, 희철, 민성, 동건, 수연, 락연, 나혜, 성배, 수영, 20살 막내들, 꽃미남과 선배, 베트남처자, 작곡가 선생님과 따님, 광주깽(?)들, 정착지 알아보시던 두형제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 올레사랑님, 제주해양과학관 부부, 그리고 하늘, 강산, 바다와 신산 동생부부 모두 지금처럼 행복한 웃음 늘 간직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며..

7/18/2011

기자

M모 방송국 현O준이란 기자가 있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회사명과 실명은 거론 안함)
학교 후배이자 L사 인화원 동기다. 이 친구는 그 당시 카드사로 입사를 했고 나는 전자로 입사를 했지만 전사교육이라 함께 교육을 받았고 룸메이트였다.
성격이 아주 좋은 친구라서 덕분에 너무 재밌는 2주 합숙교육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계열사로 흩어진 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서로가 바쁘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잘 살겠지..라고 늘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텔레비젼에서 이 친구와 비슷한 사람이 자주 보인다. 자막으로 나오는 이름을 보니 이름도 비슷하다.
언제 기자가 되었을까?? 어떻게 기자가 되었지?? 정말 어떻게??

솔직히 이 친구는 내가 알고 있는 괴짜 중 하나였다. 그 당시는 IMF를 막 지나는 단계라서 취직이 좀 까다로웠고, 다행히 1차 서류가 통과하더라도 면접 질문이 상당히 날카로울때였다.
카드사는 당연히 금융권이니 현재의 경제상황과 전공에 대한 질문, 그리고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시사적인 문제들을 날카롭게 질문했을텐데 이 친구에게 돌아온 질문은 대략 이런것이였다.
'리스(Lease)에 대해 설명해 보시오'
내 전공이 경제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면접관의 의도는 금융리스(Finance or Capital Lease)와 운용리스(Operating Lease)와 같은 것을 요구했으리라.
하지만 이 괴짜친구는 전공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기에 이렇게 설명을 했다.
'리스의 종류는 많이 있습니다.
첫째. 홈리스(Homeless) : 특정한 거처가 없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둘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 어릴적부터 익히 알고있는 동화책 주인공을 말합니다.
셋째. ... 넷째. ...'

참 대단한 배짱(?)을 가진 대답이였지만 어찌되었건 입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L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M&A를 당했다. 혹시 이런 친구들 덕분에 L카드가 사라진게 아닐까? ^^
아닐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랬기를 바란다.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확장으로 국민의 세금만 축낸 기업이었으니 사라져야 했다.
좀 더 나아가 지금 이 친구는 '소셜테이너 출연금지'와 같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M방송국(K본부가 더 문제지만)에 근무하고 있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에도 이런 친구들이 앞장서 문닫고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세상에는 더 많은 괴짜친구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틀에 박혀있는 단단한 고정관념들을 깨버리고, 세상을 좀 더 여유롭게 함께 숨쉴 수 있게 만들수 있을테니 말이다.
보고싶다. 현O준!!

잘못된 상식

1. 심폐소생술
일반적으로 물에 빠지거나 심장발작 등으로 호흡이 일시 정지했을때 명치부분을 압박하고 mouth to mouth로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다.
누구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심폐소생술의 부작용은 대부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동반한다는 사실.

2. 자동제세동기
일반적으로 심장이 멈출 경우 자동제세동기로 전기충격을 준다. 영화에서 흔히 'charging~' 그리고는 심장쪽에 두개의 전극판을 들이대면 사람이 튀어오를 정도로 충격이 심하다.
몇 번하면 뚜~ 하던 심장이 뚜뚜뚜.. 하는 것을 자주 볼수 있다. 하지만 이것의 후유증은 가슴부위에 심각한 화상이나 장기손상을 동반한다는 사실.

여름 물놀이 철이 다가오면서 행여나 물에 빠진 사람이 있다하여 아는척하면서 심폐소생술 했다가 나중에 갈비뼈가 부러져 고소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서 위급한 사람이 내 가족이라면 부작용이 있더라도 일단은 살려야하니 바로 응급처치를 하는게 맞겠지만 잠깐 정신을 잃은 사람에게 무리하게 친절(?)을 베풀다가는 도리어 화를 입는 경우도 생긴다.
세상이치도 마찬가지 아닐까? 옳은 일인줄 알면서도 감히 할 수 없는 수 만가지 일들 말이다. 그렇다면 도데체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걸까?

7/15/2011

현실속으로..

다시 돌아온 현실.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만큼 많은것을 버리고 오기를 바랬고 버렸지만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 다시 채워져가고 있다.
이런 허탈함은 누가 어떻게 알아줄까?

7/10/2011

여행중...ing

여행중입니다.
곧 돌아오겠습니다.
coming soon~ ^^

7/06/2011

평창 동계 올림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계나 재계에서는 개최지 선정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다.
올림픽을 개최하면 그만큼의 경제효과나 한반도 평화(MB의 주장)효과가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벌린다. 과연 그런가?
2002년 월드컵 기간에 발생한 서해교전으로 해군 장병들이 순직한 일이 있다. 한낱 스포츠 행사를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개거품무는꼴이 우스울뿐이다.

경제효과라는건 더 말이 안된다.
1976년 몬트리올은 올림픽 이후 파산직전까지 갔고 회복하는데 30년이 걸렸고, 1998년 일본 나가노는 폐막이후 악화된 '올림픽 불경기'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이후 경제성장율을 보면 하향세다. 2004년 4.7%의 GDP성장률은 2005년 3.7%로 크게 낮아졌고 소비 증가율도 4.2%에서 3%로 둔화됐다.
수출증가율 역시 11.57%에서 3.2%로 뚝 떨어졌고 투자도 2003년 10.7%, 2004년 5.7%에서 2005년 1.5%로 급락하고 급기야 지금의 상태(국가 모라토리엄)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100% 올림픽때문에 발생한것은 아니겠지만 상당부분 영향을 받은것은 사실이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보면 겉으로는 화려한 '빛나는'잔치였지만 실상은 '빚나는'잔치였을뿐이다. 현재까지 올림픽을 위해 막대한 재정지출을 한 벤쿠버와 브리티시 컬럼비아는 재정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교육', '보건/의료' 등의 예산삭감을 했고 IOC로부터 긴급자금까지 구걸한 실정이다.
또한 민자투자를 받았지만 시행사인 밀레니엄 수 개발사 부도로 여지껏 소송중이라고 한다. 캐나다 정부 공식발표로는 1.2천억원의 적자가 났다고 발표했다.
먼데까지 가지말고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사례도 충분하다. 2002년 월드컵을 보면된다. 월드컵 이후 서울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9개 경기장 모두 매년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K리그가 거의 매일같이 경기를 하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강원도 평창이란 지역에 동계 올림픽 스타디움을 지어놓고 대회한번 하고는 무슨 용도로 사용하게 될지 궁금하다.

언제부터 우리가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그렇게 많았던가?
동계올림픽 종목이 무엇 무엇이 있으며 룰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이나 있을나?
김연아 때문에 동계올림픽, 아니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이 있었던것은 아닐까?
영화 국가대표 때문에 스키점프에 관심이 있었던것은 아닐까?
경기장 관람객은 어떻게 할까? 서울에서 평창을 가는데도 고속도로로 달려 1시간30분이 걸린다. 물론 traffic jam이 없다는 가정이다.
인기종목 몇개는 관람석이 가득차겠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88 올림픽때도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이 강제동원이 될것이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고등학교 정규 수업을 빼고 강제로 펜싱 경기를 3번이나 갔으니.. 룰도 모르는 경기장 관람석에 우두커니 말이다.
건설비는 수천억대에 이를것이고 이를 유지관리 하는건 또 어떨까? 스케이트타러 평창으로 가는 사람은 없을테고 그렇다고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것도 문제고, 나머지 시설들은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는 것들이라 일회용일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적설량은 또 어떻게 할것인가? 스키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리듯 노르딕이나 크로스 컨트리 같은 시합을 위해서 12km에 달하는 길이에 인공눈을 뿌릴것인가?
과연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누구의 배를 채워줄 잔치인가? 그것들을 상품으로 포장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자는 누구일까?
알려진대로 현재 평창 주변의 토지는 90%이상이 외지인 소유가 되어있고 그중 대부분이 투기업자들이다. 언론은 한술 더 뜬다. 국민 90% 이상이 동계올림픽을 지지한다고 한다. 내 주변에는 그런사람 없는데 말이다.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국위선양을 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것은 좋다. 하지만 국제대회가 막대한 예산투입에 비해 잠깐의 화려한 불꽃놀이 효과뿐이라면 지금은 아니다. 안그래도 지금 중앙정부나 지자체는 예산이 없어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대부분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실정이니 말이다.
내 바램은 단순하다.
지금도 강원도는 충분히 아름답다.
그냥 현재의 강원도, 한폭의 산수화 같은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4대강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모를 우리 아이들이 자랐을때 그 아이들과 함께 아빠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자연, 그 모습 하나정도는 남겨두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것도 좋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7/05/2011

개인적 평가

오래 지속되어온 불충분한 느낌.
모든면에서 '괜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모든면에서 그리 뛰어나지는 못했던 기억.
괜찮은 직장에서 일하고 직업일선에선 자신감 넘치고 부러움도 받는 사람으로 인식되어졌다는건 더 이상 중요치 않다.
개인적으로 늘 의심을 품었고 언제나 내 능력이 한낱 겉만 번드레하게 포장되어진게 아닐까 의심되고 그것이 어느순간에 들통날지 염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언제쯤 이런 불충분한 느낌을 지울 수 있을까?

7/04/2011

복약 안내문

일반 병원이나 약국에서 약을 조제 받을때 복약 안내문을 받아 본적이 있을까?
솔직히 개인적으로 병원은 연중행사로 다니기에 아직까지 동네 병원이나 약국에서 복약 안내문을 받아본적이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최근 두번이나 응급실을 들락날락하며 약을 받았더니 복약 안내문이라면서 조제약과 함께 첨부해 준다.
안내문에는 약의 이름과 모양, 복용법 그리고 부작용까지 친절하게 설명 되어있다.
당연한 일인데도 '역시 종합병원에 오니 대접받는군' 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큰병원 큰병원 하는가보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다.
정작 중요한 사실은 약을 조제 받고 약값을 지불할때 '복약 안내료'라는게 이미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약을 썼는지 부작용이 뭔지 궁금하긴 했어도 어느곳 어느 누구도 상세히 설명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냥 '하루 세번 식사후 30분에 드세요'라는 일상적인 멘트뿐이었다.
의료 민영화 같은 또 하나의 재앙을 위해 잔머리 굴리지말고 지금 현재 갖춰져 있는 체계라도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 스스로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 보는건 어떨까?
"복약 안내문 주세요!" 라고 말이다.

응급실

비도 많이 오고 날도 덥고 습한 나날들이다. 이럴때는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니 개인 위생에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올해는 다른해와 달리 수인성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관련 내용: ▶끝나지 않은 재앙)

초저녁부터 시작된 발진. 취침을 해보려 노력했지만 등과 목까지 칼칼해지니 덜컥 두려움. 새벽까지 버티다 버티다 백기들고 투항한 일지.
병명 : red, itchy raised skin lumps & ...

PM 7시 30분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살짝 몸 군데군데 빨갛게 두드러기가 하나둘 생겼다.
어제 무리한 산행으로 무릎도 이상이 생겼는데, 산행내내 흠벅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있어서 땀띠가 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땀띠라면 시원하게 잘 말리는게 중요하니 일단 소금물로 간단히 샤워하고 헐렁한 옷을 입어보자.

PM 8시 30분
두드러기가 복부에서 엉덩이를 거쳐 종아리까지 생기고 겨드랑이와 팔꿈치 안쪽까지 번졌다.
'아! 어제 정말 무리했구나'. 오랫동안 안했던 운동이라 가볍게 생각했고 물조차 부족해서 나중에는 탈수증세까지 나타났으니 땀띠가 나올만하지..
너무 당연한 일인것 같아 차가운 물로 다시 샤워를 하고 가벼운 고연제를 발라준다.

PM 9시 30분
하나둘씩 나오던 두드러기가 합체를 시도했다. 조그맣던 무인도들이 조금씩 몸집을 불려 커다란 섬으로 변해간다. 아직은 견딜만 하니 내일 일찍 병원을 가기로하고 조금만 더 참아본다.

PM 10시 30분
조금 심하게 가렵기 시작한다. 이상한듯 하여 인터넷을 뒤져본다.
땀띠는 아닌것 같고 식중독이나 알러지 반응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저녁을 내가 준비했으니 식중독이라면 아들도 같은 증상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리고 나는 여지껏 알러지 반응 인자가 없었기에 예방차원으로 매실 원액 200ml를 원샷하고 더 번지는지 확인해보려고 몸 군데군데(아직은 말짱한 곳들)에 네임펜으로 표시를 해둔다.
(내가 도살장 고기처럼 느껴지는 순간 ㅠ)

PM 11시 10분
허리에서 종아리까지 하나의 대륙으로 되어버렸고 겨드랑이에서 손목까지 하나의 대륙을 이룬다.
대륙 중간중간에 우둘투둘한 봉우리들도 느껴진다.
표시해둔 좌표를 조금씩 침범하는 모습에 일단은 병원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차의 시동을 걸었다. 동네를 빠져나오다보니 찬바람을 쐬서인지 가려움이 덜하다.
빨갛게 솟아오르던 덩어리들이 조금 잠잠해 지는 것 같다.
'그래 이제 괜찮아지겠지' 차선을 돌려 돌아왔다. 주차를 하고는 축축한 공기를 들여마시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AM 0시 10분
한결 가려움이 덜해서 '잠이 들면 좋아지겠지' 생각하고 어려운 책 한권을 폈다. 잠이 온다. 참 쉽지만 다행이다. ^^

AM 1시 20분
바닥에 붙어있던 등이 너무 가려워서 잠이 깨버렸다. 목도 가렵고 칼칼하다.
불을 켜고 거울을 보았다.
헛! 목에서 손목, 발목까지 모두 연결된 하나의 대륙이 완성되었다. 아까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에 문의했을때 기관지나 호흡쪽에 문제 생기면 구급차를 연결해 준다고 했는데 전화를 다시 할까 하다가 아직은 숨쉴만 하니 직접 가야겠다.
시동을 걸고 새벽 짙은 안개속을 뚫고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 자발적으로 응급실에 들어갔다.

AM 2시
역시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한 약인지라 약발이 잘 받았다. 주사 2방 맞고 5분만에 가려움이 사라지고 숨쉬기 편해졌다. 약을 받고 다시 새벽 짙은 안개를 헤치고 무사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