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2011

고시히까리

직접 수확한 햅쌀이니 먹어보라며 보내주신 고시히까리 쌀.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만 형님의 직업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내가 아는 바로는 농장 몇개를 운영하시니 농장주. 양계장을 가지고 계시니 양계장주. 사료 대리점을 몇개 운영하시니 대리점 사장. 밭농사를 해왔으니 농부는 농부인데 이번에는 논농사까지 추가하니 완전농부. 땅에 관심이 많아서 이곳저곳 조금씩 땅을 사고 있으니 땅투기꾼.^^
하지만 그 무엇이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전해주니 그의 직업이 무엇이든 그게 도데체 무슨 상관이냔 말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사람이 되기위해 노력이 필요한 때!!

10/26/2011

숲체험

아빠와 숲체험 행사를 다녀왔다. 행사주제가 '숲에서 놀자'였다. 광교산 자락에 모여서 몇가지 게임을 하면서 아들과 한나절을 보낸 귀중한 시간이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가끔 산에 갈때면 지나다니는 길이였는데도 이렇게 다른 목적으로 와보니 전과는 다른 느낌의 공간이였다. 자연속에서 체험하는 행사이니 만큼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나뭇잎, 나무가지, 깃털, 열매 등의 재료를 이용하고 돌아올때는 그냥 놔두고 와도 다시 자연이 되어버리니 나쁠게 없다. 준비해간 찰흙으로 곤충을 만들고는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다.
획일화된 콘크리트 속에 묻혀살다가 이렇게 자연에서 느끼는건 또 다를것이다. 그래 이렇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런데 어쩌면 잠시 머무는것과 생활의 공간이 되는것은 또 다른 문제일거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할수만 있다면 난 자연으로 돌아가고싶다.

겨울 김장

여름이 지나갈 무렵 형님농장 한쪽 구석에 배추를 심었다. 겨울 김장을 위한 작업이었다. 낫으로 잡초를 제거하고 괭이로 뿌리를 파네고 돌을 고르고 흙을 돋우어 고랑을 만들고 수분유지를 위해 검은 비닐을 덮었다. 그리고는 배추 모종을 한뿌리 한뿌리 정성스럽게 심었다. 잘자기를 바라며..

그렇게 2달정도 지나고나니 아침저녁 찬바람이 분다. 첫추위에 배추가 얼어버리면 안되니 배추를 묶어줘야 한다. 묶는 이유는 추위도 있겠지만 배추 속이 잘 들게하는 이유도 있다.
노끈을 길이에 맞게 잘라 한포기 한포기 품에 안고 살살 묶어준다. 그리고는 한마디씩 해준다. 잘자라주어 고맙다.
아마도 이녀석들이 올 겨울 우리집의 식탁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 이제 다음달초에는 수확의 기쁨을 맛보러 갈것이다.

10/17/2011

북촌마을

어느 나라든지 아픔의 역사가 있다. 체코의 프라하를 가면 중앙광장에 아직도 '프라하의 봄'을 기억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고, '체 게바라'로 알려진 쿠바혁명도 있다.
물론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우리에겐 수많은 아픈 역사가 있다. 그것도 외세에 대한 저항보다는 내부적인 탄압과 억압에 의한 일들로 말이다.
5.18 민주화운동, 4.19 항쟁, 부마항쟁, 4.3 항쟁 등 열거할 수 없을만큼 많은 일들이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 정확히 알고 있는건 없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 시대에 일어났던 일이거나 아니면 철저한 언론통제와 왜곡에 의해 감춰져있던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 4.3 항쟁도 그런것 중 하나가 아닐까?
4.3 항쟁에 대해서는 현기영 작가가 쓴 '순이삼촌'이라는 책이 있다. 중학교 시절 읽었던 책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4.3 항쟁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던 기억이 난다.

조천읍 북촌리에 가면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있다. 북촌은 당시 마을주민 700여명중 443명이 희생되었고 단 하루에 남녀노소 할것없이 300여명이 학살당한 지역이다.
단 하루동안 300명이 넘는 주민이 집단학살당한 이 너븐숭이에는 당시 영문도 모른채 죽은 2~3살 애기무덤들이 아직 남아있고, 그 아픔을 위로하기위한 비석들이 앞에 줄지어 서있다.

아픈 역사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 자유를 위해 죽어야 했던 사람들.
하지만 그런 아픈 역사앞에 잔인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부끄럼없이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 그런 그들과 함께 아직도 부디끼며 살아야 한다는게 부끄럽다.
언제쯤 이런 잘못된 일들이 바로잡힐 수 있을까? 그런 날이, 그런 세상이 올수 있을까?

사교육 시작

주변 친구들이 영어, 한글, 산수, 피아노, 미술, 문화센터, 학습지같이 이런것 저런것 한다는 소리를 오래전부터 들었다. 이제 고작 6살인데 말이다.
이런 조기교육에 대한 불만이 있는터라 아직 학원 보내는 일이 없었는데, 유치원 다녀오면 놀이터에서 놀던가 친구들 데리고 와 집에서 노는 녀석이 이제는 좀 따분해 보인다. 내 마음을 조금 바꿔보자.. 고심 끝에 태권도장 등록을 했다.
이제 사교육의 시작인가~^^

10/14/2011

제주 낚시 3

제주 낚시의 가장 큰 특징은 육지와 다르게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만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생각하는게 육지에서 쉽게 잡을수 없는 돔 종류가 나온다는게아닐까 싶다.
제주에서는 감성돔, 참돔, 자리돔 그리고 벵에돔이 잘나온다. 감성돔과 참돔은 낮은 수온을 좋아하고 벵에돔은 수온이 따뜻할때 많이 나온다. 그래서 온난한 해양성 기후의 제주에서는 연중 벵에돔을 만날수 있다.
대부분의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벵에돔을 만날수 있지만 그중 한곳을 콕 찍어 추천하라면 단연 북촌리 작은방파제를 추천한다.
현지인에게 들은 정보로는 비가내릴듯 흐린날이면 벵에돔이 연안으로 붙는다고 한다.
비가올듯 흐린날이면 조천읍 북촌리 작은방파제에는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는 사실~

[음악] Always winter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코끝이 싸해지는걸보니 겨울이 멀지 않았다.
이렇게 또 한해가 가는구나.
일년에 한번씩 겪는 일이고, 수십년간 겪은 일이라 무뎐해질만도한데 역시나 가슴 한편이 시리다. 이런 불편한 감정은 남은 인생 내내 계속되겠지..


차가운 바람불어 가녀린 어깨 스쳐가면
떨치려 애를 써도 텅빈 가슴 언제나 겨울
우린 서로 기댈곳이 필요해
세상은 너무도 외로운 곳이잖아
           - song by spring, summer, fall and winter

10/13/2011

동전 보관함

외출하고 돌아오면 주머니에 동전이 몇개씩 들어있다. 주로 카드를 사용하지만 그래도 현금을 쓰는일도 생기기때문이다. 주머니에 동전이 들어있으면 짤랑거리고 여간 성가신게 아니라서 들어오자마자 저금통에 다 넣어둔다.
그런데 내가 쓰는 저금통은 뚜껑이 달린 상자라서 저금통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동전 보관함이라고 부르는게 어울릴듯하다.
이렇게 몇달간 동전을 모으다 어느날 열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동전에 놀라고는 하는데, 오늘은 오랫만에 얼마나 들었나 한번 세어보았다.
동전을 세고 있는데 마침 아들이 들어오더니 "와~ 아빠 부자다!" 하는거다.
아들한데 용돈 줘본지도 한참 된거 같아서 기분으로 "한주먹 쥐어봐~" 했더니 기분좋게 웃으며 상자에 손을 집어넣더니만 한움큼을 집어낸다.
예전에는 손이 작아서 조금 쥐었는데 이제는 제법 큰건지 주먹이 묵직할 정도로 집어올린다. (음.. 이거 치사하게 다시 내려놓으라고 할수도 없고..ㅠ)
"아들 저금통에 넣어두었다가 은행에 넣기다~" 말은 했지만 또 지난번처럼 저금통을 털어서 딱지를 사는게 아닐까 걱정이였는데, 자기 저금통에 다 넣고 와서는 "저거 다 모아서 아빠 제주도 또 보내줄께~" 이런다.
이런 기특한 녀석을 두고 괜한 걱정을 한 못난 아빠.. 바로 나다.^^;

10/12/2011

강정마을, 구럼비

끝내 구럼비가 깨졌다. 1.2km에 달하는 하나의 바위덩어리가 너덜너덜 조각이 되어버렸다.
제주에서는 제를 올리거나 기원을 할때 바닷가 바위 제단을 사용한다. 그중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 바로 구럼비 바위다. 하지만 이 구럼비가 한낱 인간의 탐욕에의해 파괴되었다.
구럼비 파괴를 그렇게 막으려고 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공권력앞에 폭력당하고 구속당했다. 평화의 축제를 하겠다는 동네에 서울/경기 기동대을 포함한 전투경찰 1000여명이 봉쇄해버렸고 그것도 모자라 살수차까지 옆에 동원해 둔 공권력이었다.
유네스코 보전지역이라서 개발을 해서는 안된다는건 아니다. 멸종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가 서식하는 곳이라서 개발하면 안된다는게 아니다. 선사 유물이 발굴되어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 개발을 중지하라는게 아니다.
다만 어떤 지역을 개발하려면 다각도에 걸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것은 물론이거니와 개발이익, 편의성,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개발과 보존사이에 더 유리한것을 선택해야한다. 지역주민의 의견수렴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무시한채 그냥 힘으로 밀어붙인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던 초기 계획은 없어지고 높다란 담장을 둘러싸고 안에서는 해군이 지키고 밖에서는 경찰병력이 지킨다. 자기들의 왕국을 건설하려는듯이 말이다.
최종 목표는 이지스함급 구축함 15대를 동시에 정박할수 있는 규모의 해군기지 건설을 한다고하는데 그렇다면 이건 우리나라 해군기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이지스함은 3척뿐이니까.

동네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서로를 증오한다. 올레 7코스인 마을은 경찰병력이 이중삼중으로 막고있어 올레꾼들이 지나가기에도 뻘쭘하다.
경찰과의 사소한 말다툼 욕지거리는 흔한일이 되어버렸다. 공사방해라는 이유로 벌금을 내거나 경찰에 무참히 연행되어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얼마전에는 칠순의 신부님도 덤프트럭을 3분 막았다고 닭장차에 실려 연행되었다.
종교인이자 환경운동가 한분은 SSU 대원들에게 물속에서 폭행을 당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까지 벌어졌다.(강정마을 SSU, 민간인 폭행)
왜 이렇게까지 되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뿐이다.

온나라에 강행되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
대화와 소통이 사라진 시대.
반대가 있다면 무조건적인 공권력 투입과 진압.
나는 지금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 도륙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아프고 신음하는 땅, 그런 대한민국에 살고있다.

▶▶알파뉴베리4세 구럼비 사진

10/11/2011

제주, 맛집 3

방주할머니식당 (조천읍 선흘리)
아드님이 직접기른 콩으로 만든 고소한 해수두부와 도토리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자극없이 고소한 맛을 원할때 좋을듯 하다. 두부전골 7k

하나로국밥 (서귀포시 중문초교 옆)
도로변에 있는 조그만 식당이지만 개인적으로 동문시장 국밥보다 한수위라고 생각된다. 해물된장 6k, 순대국밥 5k

또오마 (서귀포시 천지동)
비빔밥 한가지 메뉴다. 양푼에 반찬을 먹을만큼 담아 자리에 앉으면 계란후라이, 국, 간장게장이 나온다. 간장게장을 더 달라고하면 인심좋게 한그릇 가득 담아준다. 간장게장을 좋아한다면 들려볼만 하다. 비빔밥 6k

5월의 꽃 (한경면 저지리)
무인카페로 간단한 차종류를 마실수 있다. 커피메이커가 4대있고 엽차종류도 다양하다. 냉장고에는 쥬스도 있다. 다 먹고는 설겆이는 셀프로 한다.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나올때 작은 정성만 보이면 된다.
이런 무인카페는 서부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곳들을 편안하게 방문하고 계속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방문하기를..


준반점 (함덕해수욕장 해변 앞)
이곳은 완전 비추다. 왠만하면 나쁘다는 평가를 안하는데 이곳은 써야할듯하다. 맛은 물론이고 서비스에 있어서 완전 엉망이다.
손님이 식사중인데 카운터에서 자연스럽게 손톱을 깍는다. 단무지를 조금 더 달라고했더니 주방쪽에서 욕지거리가 들린다. (물론 자기들끼리 한것이겠지만)
짬뽕은 먹어본 중 최고로 조미료 범벅이다. 볶음밥은 그릇을 기울여두면 기름이 흥건히 고일정도로 느끼하다.

10/10/2011

나가수, <백현진>

[재작년에 한번 백현진이란 가수에 대해 포스팅한적이 있었으니 참조]
지난 포스팅

그가 보컬로 있는 이어부 프로젝트의 모든 노래는 금지곡이다. 심지어는 연주곡조차도 방송금지 판정을 받았다. 그 당시 그의 노래를 처음듣는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를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했고, 쇠소리가 난다며 싫어했고, 가래 끓는 소리라 듣기 거북하다고 기피했었다.
그런데 지난주 나가수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백현진이 무대에 서있는것이다. 자우림과 함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불렀다. 반응은 폭발적이였다.

그제서야 평론가들은 백현진에 대한 또 다른 평을 하기 시작한다.
목소리는 전인권의 긁어내는 창법(?)과 같다는 둥. (솔직히 여기서 인권이형을 들먹이는건 좀..) 마성의 음악세계라는 둥. '선의적 퇴폐의 끝을 보여줬다'는 둥. ('선의적 퇴폐'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란한 찬사였다.
세상 모든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평가되는건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는 같은 사람의 같은 목소리인데도 영향력있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한번 나왔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전혀 달라지는 평을 받는다는 사실이 골때릴뿐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평가의 잣대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나와 같은 방향이 아닐지라도, 가끔은 그 방향으로 슬쩍 발 한번 담가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성공하고 싶다면 말이다.
다만 나는 빼달라는 말씀!!

Quantum Jump

다들 무슨꿈을 꾸고 있을까?
나는 무슨꿈을 꿔야 하는걸까?
아주 높게,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싶다.



▶▶ 안개가 살짝낀 몽환적 분위기의 아부오름에서.. 2011.7

10/07/2011

선흘리 돌집

조천읍 선흘리에 가면 제주 어멍 3명이 10년동안 짓고 있는 돌집이있다. 일반 가정집이지만 방문객에게 집안 구경을 흔쾌히 허락해주신다.
넓은 정원을 사이에 두고 건물은 5채정도 있는데 현무암으로 외벽을 올리고 나무와 황토로 실내를 꾸몄다. 1층 거실 바닥도 특이한데 거실바닥은 황포를 깔고 위에 황토를 덧칠했는데 보기보다 푹신한게 느낌이 좋다.
거실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다락방이 있고, 주방을 건너 나무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방사형 천장이 펼쳐진다. 천장은 너와집 지붕처럼 널찍한 나무를 이어붙여 완성했고 2층바닥은 비슷한 두께의 널판지를 얽기설기 짜맞춰 두었다.
실내 내벽은 전체적으로 하얀흙으로 미장을 해서 그런지 밝은 느낌이고 아늑한 공간을 연출한다. 실내에 있는 가구나 장식품들도 대부분 손수 나무나 돌을 깍아만든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방과 연결된 주방창고 겸 발효실도 눈에 띄는 공간이며 건물 바로 옆 작은 창고도 눈에 띄는 공간이다.

주 건물 옆으로는 사랑채를 지었는데 일층은 주방으로 꾸며져 있고 이층에는 아늑한 방이 한개씩 있다. 그런데 특이한것은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개별적으로 놓여있어 완전한 독립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 뒷편 잔디마당을 가로지르면 별채가 독립적으로 지어져있고, 앞마당 한쪽에는 20여명이 함께 앉을만한 넓찍한 야외 테이블과 베베큐장도 만들어두었다.
전문 건축가가 설계하고 지은게 아니라 어딘가 어설퍼 보이지만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공간들이었다.

스스로 자신에게 알맞은 공간을 계획하고 천천히 만들며 그 안에서 사시는 분들.
이름난 건축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10여년간 손으로 조금씩 지었다는 건축물을 보고 있자니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하고 100여년간 건축중인 바로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이 자연스레 오버랩되는건 비단 나만이 아닐듯하다.

제주 낚시 2

낚시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제주에서 광어를 마릿수로 낚을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구좌읍 행원리 행원육상양식단지 방류터가 바로 그곳이다.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 지나치기 쉽지만 광어낚시터로 이만한 곳이 없을듯하다. 양식장 주변이라서 양식장에서 탈출한 광어도 있지만 배가 하얀 자연산 광어가 주변에 많이 몰려있으니 나쁘지 않다.

루어대에 보통 1/4oz 지그헤드를 사용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1/2oz를 사용하는게 좋다.
웜은 붉은색을 사용하는게 입질을 더 잘받을수 있지만 노란색 스픈을 사용해도 마릿수로는 문제없다.
어느정도 밑걸림을 파악할수 있다면 sink type 미노우를 사용하면 입질의 확률은 배로 높아진다.
다만 광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니 포셉가위 정도는 준비하는게 좋고 kg이 넘는 광어들도 많으니 뜰채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