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2011

용인 자연휴양림

집에서 30분 거리에 휴양림이 하나있다. 고속도로도 아니고 국도로 30분이니 먼거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사는곳이 시골 오지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가까운 곳에 쉴만한 물가가 있다는 것뿐.

아직 여름이 오려면 멀었는데 덥다. 30도를 넘는다고 하니 여름이다. 그것도 한여름.
너무 더워서 다른 주말처럼 공원에서 축구하고 달리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듯해 조금 시원한 곳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용인 자연휴양림. 얼마전까지만해도 휴양림은 전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곳이였는데 이제는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심지어 개인이 운영하는 곳들도 생겼다. 국가 관리가 아니다보니 시설관리는 잘되어 있지만 비용은 조금 더 든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숙박을 할 요량은 아니기에 일단은 가보기로 했다.

김밥이나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가는건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그냥 '소풍이다' 생각하고 도시락 준비를 했다. 도시락이라고 해서 뭐 특별한건 아니고 먹기 편한 참치 주먹밥과 과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 한캔과 아이가 좋아하는 게토레이 한병 ^^
한나절 나들이지만 여분의 옷, 돗자리, 아이스박스, 소형 텐트, 축구공 등 챙기고 보니 짐이 많아진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서야 쉴만한 물가를 발견하고는 자리를 깔고 계곡물에 발을 담가본다. 흐르던 땀이 일순 멈추고 시원함을 느끼기도 전에 '어 춥다!'라는 말이 나온다. 기온은 높더라도 아직은 봄이다. 늦봄.. 아무튼 놀이는 계속되어야 하니 가재나 잡아볼 요량으로 아이와 계곡탐험(?) 시작.
바위타고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며 다양한 곤충, 수생생물을 만나던 중 반갑게도 도룡뇽 올챙이를 발견하고는 몇마리 잡았다.
낮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계곡이지만 위쪽으로는 아직 사람이 살고 있지 않으니 아직은 1급수를 유지 하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런 곳들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옆쪽으로 도로 포장을 하기위한 정비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이곳도 사람의 흔적들로 어지럽혀질 생각을 하니 아쉽다.
하지만 지금을 즐겨야하니 아쉬움은 잠시 접어둔다. 나무 그늘아래 잠시 눕기도 하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도시락도 먹을 수 있는 주말 한낮의 작은 휴식.

5/27/2011

곪았다 ②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자꾸만 곪아가는거 같다. 이런일 저런일 화는 나지만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에 그냥 넘겨버리려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자꾸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

상황2. 공권력
야간근무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회사가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지만 일년에 6개월 이상의 야간근무로 인해 최근 1년반동안 5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노조는 24시간 2교대 야간근무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요청했지만 사측과의 상반된 이해관계로 인해 노조가 부분 파업을 하게되었고 회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런데 여기에 공권력이 투입되었다. 관련 대기업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국가 경제를 해가된다는 명목으로 공권력을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언론을 비롯하여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나서서 '연봉 7천만원을 받는 회사가 파업하느냐~'라고 떠들어댄다. 그래. 주변 설명없이 7천만원 연봉 근로자가 파업을? 이런 머릿기사만 보면 누구나 '배부르니까 쌩쑈를 하는군' 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근로자 연봉 7천만원. 많다고 생각하면 많고 적다고 생각하면 적다.
그 이유는 이회사의 근로자 평균 재직 기간이 16년이 넘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내 주변을 보더라도 직장생활 10년정도했을때 6천~8천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때 16년 재직으로 7천만원 연봉은 과히 많다고 할 수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실제 이 회사의 근무시간은 주야 2교대 24시간이다. 따라서 그들의 연봉이라는 것을 살펴보니 기본급은 2천만원이 약간 넘길 뿐이고, 야근/특근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으로 나머지가 채워지고 있다. 과연 고액 연봉자인가?

유신이래 군사정권 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공권력은 사회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현실의 공권력은 가진자들이 자신의 힘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소유물이 되어 버렸다.
점점 옭죄어 오는 검열, 탄압 앞에 누구도 당당해질수 없는 현실이다. 입이 있어도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억울해도 참아야 한다면 속은 썩어간다. 아니 심하게 곪아가고 있다.

5/25/2011

세상과의 소통

사이버 세상으로 인해 현실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겠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안으로 문을 잠그고 있는 듯 하다. 나 역시 그들중 하나겠지만..
문명의 이기앞에서..

5/24/2011

생일

아이의 생일이라 전에 본 영화에서처럼 하나는 아이의 생일을 위해, 다른 하나는 키우느라 정성을 다했던 나자신을 위해 케잌 2개 준비해서 짝짝짝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친척분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들려왔다. 이런..
어머니를 모시고 장례식장에 가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계속 머릿속이 복잡하다. 생일인데 장례식장을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착해서 늦게까지 저녁도 못먹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오니 불빛들은 반짝이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어디론가 가고있다.

PM 9시. 시내 한복판에 서있는 아이와 나.
이 시간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담배연기 자욱한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것도 이상해 보이고(내 선입견이겠지만)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는건 더 처량해 보일텐데 뭐가 좋을까 둘러보던 중 조그마한 Subway가 눈에 띈다.
그래. 햄버거 좋아하는데도 잘 안사줬으니 생일이니까 한번 사주자!!
커다란 샌드위치 하나를 다 먹고는 '아~ 맛있다. 고마워 아빠~'하는 녀석을 보니 마음이 짠해진다. 아직 어머님이 나오기에는 멀었으니 후식으로 건너편에 있는 BR31으로 가서 아이스크림 케잌으로 짝짝짝을 해줄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미안하지만 포기 ㅠ.ㅠ
그래서 그냥 이름도 복잡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키고 한쪽 테이블에 앉아 녀석이 먹는걸 지켜본다.
PM 9시 30분. 다닥다닥 붙어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주보고 앉아 있는 아이와 나.

휴~ 마음이 텅 비어버린 하루.

[음악]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2년전 오늘.
마침 찬이의 생일이라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조금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를 하고 잠깐 시간이 남아 TV를 켰을 때 보고있으면서도 믿고싶지 않은 뉴스특보가 나왔습니다.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흐를뿐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가버렸지만 그가 만들려고 했던 세상, 그 꿈은 이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숙제 잘해서 나중에라도 칭찬 받아야겠습니다.

오늘은 이 노래를 꼭 듣고 싶습니다.

5/20/2011

부채꼴의 꼭짓점 (FB 결과 공유)

먼저 꼭짓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두 개 이상의 반직선 포물선, 곡선이 만나서 이루는 정점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정의만으로 해석하면 부채꼴은 두개의 직선과 하나의 포물선으로 되어 있으니 정점이 3개, 즉 꼭짓점은 3개가 된다.
하지만 이 정의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범위에 속해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과정에서는 기하학을 배우기 전이고 대수학만을 배운다. 즉, 출제 범위를 넘어선다.
따라서 수학경시대회나 모 초등학교 2학년에서 나왔던 부채꼴 꼭짓점의 답은 1개였다.

답변해 주신 분들께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답변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윤훈주대표, 서동균차장은 답이 3개였고, 정수원수석, 김대중책임, 정은이학생, 박영주과장, 김택과장, 김성회기자는 답을 1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성회기자는 3개에서 1개로 갑자기 바꾼걸 보니 컨닝이라는 의심이 강해서 제외했고, 김대중책임은 사전 문제유출 혐의가 있어 기소 예정입니다..^^
학력구성은 박사 2, 석사 4명으로 고학력 분포였고, 꼭짓점이 3개라고 하신분은 고등수학을 경험하신 분들이고 1개라고 하신분들은 대수학만을 열심히 하신게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그런데 경품으로 자연산 도다리가 걸린 문제라서 어떤걸 정답으로 인정하기에는 약간의 시비가 있을것 같고, 모두 정답으로 하기에도 좀 무리가 있으니 자신이 정답이라고 주장하실분이 있다면 logical proof 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타원의 꼭짓점이 4개라는 사실.. 혹시 아셨나요? @.@

5/18/2011

before & after

성형외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before & after
수술전과 수술후의 비교 사진으로 몸매가 좋아졌거나 예쁘게 변신한 모습을 광고하는게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세상이란게 꼭 정해놓은 방향으로만 흘러가야 되는건 아니니까..^^

곱게 나이들고 싶다.

5/17/2011

곪았다 ①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자꾸만 곪아가는거 같다. 이런일 저런일 화는 나지만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에 그냥 넘겨버리려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자꾸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

상황1. 대학등록금
얼마전 시사프로그램에서 최근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를 다루었다. 인터뷰하는 대학생들은 하나같이 힘들다고 한다. 매년 오르기만 하는 등록금을 만들기위해 휴학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그래도 모자라는 등록금. 방법이 없다고 울부짓는다.
참고로 단과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 대학생들의 등록금은 연 800만원 정도라고 하니 비싸기는 많이 비싸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보다 3배이상 올랐다. 물가상승률을 적용해봐서 비교가 안될정도로 많이 올랐다.
그래서 각 학교마다 등록금투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아는 바로는 20년, 30년전부터 계속 이어지는 전통(?)이다. 사회적 이슈가 있다면 길바닥을 뛰어다녔지만 사회적 이슈가 없을때는 학내투쟁이 늘 있었다. 그중 단골메뉴는 등록금투쟁이였고..
어느 집단이던지 기득권을 위한 상반되는 이해 관계로 첨예하게 대립하는건 자연스런 일이다. 이건 문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계속되었고 심지어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정작 지금 학생들이 투쟁하고 있는건 기득권 때문이 아닌 생존을 위한거라는게 문제다.
현재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2007년 3,785명에서 3년만에 6.75배 증가한 25,366명이다. 청춘의 시작을 빚쟁이로 시작하는거다.
인터뷰하는 한 학생이 '청춘이니까 아프면 안되잖아요. 푸른 봄이라는 의미의 청춘인데 아프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요'라며 울먹이는 모습이 아직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반값 등록금 공약을 철썩같이 믿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찍었던 손들은 잘못이 없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원했던 것 뿐이니까.
잘못이 있다면 모든 국민이 다 들었던 공약을 한적이 없다고 안색의 변화도 없이 발뺌하는 그들과 '너무 싸지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면서 '등록금이 오르면 장학금 받으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MB와 함께 우린 침묵하고 있다.
아마 그 침묵속에 누런 고름이 가득차있지 않을까? 겉은 말짱해 보이지만 속은 곪아 있는 상태로 말이다.

5/16/2011

한강

실로 오랫만에 신촌에 나갔다. 따뜻한 봄볕에 벌써부터 살랑거리는 원피스 차림의 여인들과 우람한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사내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하지만 거기서 난 평소에 잘 입지도 않는 양복을 입고 땀을 흘렸다. 결혼식 참석차 다녀왔기 때문이다. (아.. 오늘의 주제는 한강인데 서론이 길었다)

아무튼 이젠 완연한 봄이다. 그것도 늦은 봄.
한강 다리를 건너본게 꽤 오랫만인지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강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누런 황토물이다. 
비가 많이와서 그런가? 하지만 고수부지에는 푸른 잔디와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내 기억속의 한강은 집중호우로 인해 소양강댐이나 충주댐이 전격 방류를 하지 않는 이상, 즉 범람할때 이외에는 누런빛을 띠지 않았다. 절대!!
최근에 비가 많이 온적이 없으니 그렇다면 '아.. 댐 방류를 했나보구나.' 난 서울시민이 아니라 오랫만에 보는건데 서울시가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명품 한강이 아닌게 좀 아쉽다.

그런데..
그 누런 한강물에 대한 기사가 떳다.

"16일. 남한강 상류부터 한강 전역이 흙탕물.
서울시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환경부는 현재 원인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관계자는 이달 1일과 9일, 10일 3차례 내린 비가 이같은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우량이 많아서 흙이 쓸려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지천의 흙이 본류로 쓸려 와 생긴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008년부터 한강사진을 검토해 본 결과,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최근 충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탁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래. 봄에는 봄비가 자주 내린다. 올해 5월 중 충주호 주변에 5번의 비가 내렸다. 
그런데 비내린 5일간 강우량 총합이 49.1mm다?? 아까 환경청에서는 하루 1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충주댐 방류량을 확인해 보았다. 평상시 100m3/sec 전후의 방류가 꾸준히 이루어지지만 지난 13일 367.1m3/sec의 방류를 했다. 오~ 찾았다. 평상시의 3배량이다. 그래서 한강이 그렇구나??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왜 이런일이 발생했는지는 보고싶은 분은 아래에 링크를 클릭해 보시길.. 그리고 판단은 각자의 몫!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66650 ::▶4대강 사업, 80mm 비에 무너졌다


가정의 달, 5월

달력을 보면 5월에는 이런저런 행사가 많다.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탄절, 스승의날, 성년의날, 518, 노짱 추모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용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결혼식 2명, 생일 3명, 돌잔치 1명, 여행 1회. 많다. 이벤트가 너무 많다.
거기다 가정의 달이라서 그런지 유치원에서 5월맞이 가족신문 제작을 요청하는 공문이 왔다. 처음에는 대략적인 outline만 잡아놓고 제출일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뭐 그리 어려운건 아니니까..
제출일이 다가오니 오랫만에 재밌는 공작(?)을 생각하고 '재밌게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사진 출력하고 layout 설정하고 설명 넣고 하려다보니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 ppt 작성이라면 자신있는데 이건 offline 수작업이라서 더 난감하다.

어찌되었든 deadline은 맞춰야 하니 쭈그리고 앉아서 끙끙앓다시피 하면서 재고 자르고 오리고 붙이고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간다. 아들녀석은 옆에서 종이접기를 해주고 그림도 그려준다.^^
짜짠.. 그래서 완성된 masterpiece~
한참을 쭈그리고 있다보니 등도 땡기고 다리도 저렸지만 그래도 뭔가 완성했다는 뿌듯함에 기분은 좋다. 조금 아쉬운점은 그냥 하면서도 '즐기자~'라는 생각이 계속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래. 무슨일이든 즐기자. 결과야 어떻든 내가 즐거우면 되는거니까.

5/14/2011

세족식

어버이 날을 맞아 유치원에서 세족식 행사를 한다고 오라고 한다.
세족식? 약간 생소한 말이기는 하지만 세수, 세안이란 말을 생각해 보니 잘 안쓰는 말일 뿐 틀린말이 아니다.
그런이 이번 어버이 날이 주말이라서 행사를 월요일에 한다는 것이다. 요번 월요일이 샌드위치 데이라서 권장휴가를 쓰는 회사가 많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그냥 휴일 전 월요일일 뿐인데 평일에 행사를 한다니 조금 난감하다.
그래도 쉬는 회사들도 있으니 아빠들이 몇은 오겠지 기대하고 참석을 했다.

강당에 이미 모여있는 학부모들 28명 중 아빠는 나 혼자다. 유치원 선생님들 6분이 더 계셨으니 정확히 34명 중 남자가 나 혼자다.
조금 난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아빠가 안오면 유치원 안간다고 떼쓰는 아들 녀석과 실랑이를 벌였던차라 그냥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옆에 있는 철모르는 친구들은 '아빠와서 좋겠다'라는 무언의 눈빛을 보내며 장난을 친다.
오일 한방울 넣고 장미꽃잎 한장 띄운 세수대야에 담근 발을 조그만 손으로 만지고 있는 아들을 보니 기쁘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아들..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 잘 자라줘서.. 사랑해~

피싱

아침부터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린다.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전화를 한다. 무슨일 있냐고?
msn 메신저로 400만원만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다는 거다. 메신저 피싱!!
컴퓨터가 문제있어 msn 로긴 안한게 오래되었더니 이런일이 벌어진거다. 응급처치로 msn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공개사항에 "피싱중이니 무시하십시요~"라는 글을 남기고는 비번을 바꾸었다.
다행히 피해를 본 지인들은 없는것 같지만 나에게도 이런일이 일어났다는게 좀 황당하기만 하다.
좀 더 신경을 써야 되겠다. 1차 피해는 나 자신이지만 나로인해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혀서는 안될테니..

5/11/2011

어린이 날

몇년 전 어린이날 놀이공원을 간적이 있었는데 주차장 진입만 1시간이 넘었던 기억이 있어 특별히 어린이 날이라고 멀리 가는건 질색이다.
그래서 올해는 자주 다니던 공원에서 작은 행사가 있다는 말에 가보기로 했다. (가까우니까 ^^)
소라피리 만들기, 한지 연필통 만들기, 왕딱지 접기, 바람개비 만들기, 곤충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중앙 무대에서는 간단한 공연이 있었다.
자주 가던 곳인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을 처음봤다. 왜 꼭 이런날만 그렇게라도 부모 흉내를 내려는건지..
하지만 나 역시 일단은 부모 흉내라도 내야 하니 긴 줄이지만 몇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왕딱지 접기와 바람개비 만들기. 그리고 곤충체험.
딱지 두개 접고, 바람개비 만들고, 풍선하나 받고 곤충구경 하고나니 시간이 훌쩍갔다. 공원내 매점에서 물이라도 사려고 가봤는데 거기도 줄이 길다. 계산을 할때보니 음료수 하나에 1,500원, 생수 하나에 1,000원이란다. 켁!
뭐 대목장사 하겠다는건 어쩔수 없지만 너무 심한 상술에 기분이 씁쓸해진다. 그래도 어린이 날인데..

아무튼 이렇게 올해의 어린이 날도 지났다.
다시 그 공원은 일년 뒤에나 북적북적 해 지겠지만, 정작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어린시절의 행복한 기억이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임의로 정해놓은 하루만이 아니라 여린 새싹같은 아이에게 일년 365일 모든 하루하루가 사랑과 즐거움이 가득한, 그런 선물의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왕딱지를 접을때는 신나했는데 어째 표정이..^^;

봄 여행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아이와의 여행을 준비한다. 가정의 달 5월이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너무 자연속에서 키우지 못했던 반성으로 연속 2번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한번만 다녀오게 되었지만, 이제 '많이 자랐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아이와 함께 떠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장소는 개인적으로 사람 많은 곳을 꺼려하는 편이라서 같이 가는 일행이 북적임을 좋아한다면 달갑지 않을수 있겠지만 나름 운치있고 조용한 풍경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곳들을 다녀왔다.
첫날은 안흥에 있는 갈음이 해수욕장이다. 자그마한 해변에 고운 모래들이 깔려있는 아담한 곳이다. 양쪽 해변끝은 갯바위로 막혀있어 딱 그만큼의 해변만을 제공하는 곳이다. 다소 작다고 느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늑함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물때가 맞으면 맛조개를 꽤나 잡을수 있었는데 도착한 시간이 들물이라 잡을 수 없는게 아쉬웠다.

여행의 묘미는 뭐니 뭐니해도 저녁 바베큐 시간이 아닐까 싶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시간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준비물은 목살, 대하, 조개, 꽃게, 굴, 고구마와 바닷가에 왔으니 자연산 회 한접시다.
밤이 무르익어 가면서 잘 구워진 고기 한쌈과 회 한점, 그리고 해물꽃게탕에 소주한잔.(매일 이렇게 살았으면..^^)
해가 지고나니 일교차가 심해 바깥에 오래있지 못했고, 같이간 일행의 저질 체력으로 밤 늦도록 담소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다음번에도 기회는 많으니 일찍 자고 다음날을 기대하는게 좋을듯 했다.

일찍 잠든 덕분에 다소 느긋한 아침을 보낼수 있었다. 펜션 마당에서 아이들과 공놀이를 잠시 하고 주변 산책을 다녀왔다. 둘째날 목적지는 예전에 자주 다니던 원북에 위치한 학암포다. 도착해서는 아직 그곳에서 슈퍼를 하고 계시는 대성상회 아주머니께 따뜻한 커피 한잔 얻어먹고 바닷가에서 조개잡이를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직 조개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한두시간 모래사장을 뒤졌지만 성과물은 얼마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여주고 싶은 목적이 더 컸으니 종류별로 잡은 대합, 골뱅이, 맛조개, 바지락, 소라게, 불가사리로 만족하기로 한다.
잠시 아이들을 놀게하고는 갯바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워봤지만 수온이 아직은 낮아서 입질이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원투로 먼바다를 공략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두고 오랜시간 따로 놀기 미안하니 잠깐의 여유로움으로 만족하고 채비를 거두었다.

한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더울 정도였는데 갑자기 해풍이 불기라도 하면 진한 해무가 밀려와 금새 기온은 떨어지는 전형적인 봄바다 날씨였지만 오랫만에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여유를 갖을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런 여정이었다.
쉽게 지키기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함부로 다짐을 하기가 어렵지만, 아이에게 더 자주 많이 세상을 보여주기로 약속해 본다.

5/09/2011

[음악] I Am a Viking

이번주 '나가수'에서 임재범은 약간 쌩뚱맞은 남진의 '빈잔'을 준비했다. 대부분 기교와 바이브레이션을 앞세운 가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흐름에 그는 트로트를 들고 나왔다. 가능할까? 듣고 보니 우려는 단지 나만의 우려였다. 그의 음역을 잘 표현했고 특히 고음보다는 저음이 더 매력적이였던 무대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왜 이 노래를 선택했는지 설명을 한다. 자신이 한잔을 하면 흥얼거리는 노래 중 하나라는 것. '음악은 즐기면 즐기는거지 판단하는게 아니다'라는 그의 말에 깊은 동감을 하게 된다. 즐기면 되는거다. 음악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아무튼 노래를 듣고 있자니 예전 노래가 머릿속을 교차한다. 느낌이 아주 흡사하다. 80년대 시나위의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 다만 20여년전과 비교했을때 음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호흡이 많이 짧아졌다는게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

댄스, 발라드가 대세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오는 느낌이다. 락을 넘어서 헤비메탈.
좋은 노래가 많기는 하지만 그들의 복장이나 스타일 때문에 헤비메탈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활약 덕분에 혹시, 정말 혹시 다시 한번 헤비메탈 시장이 도래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

수많은 헤비메탈 그룹이 있고 많은 전설들이 있지만 내가 가장 즐겨하던 Yngwie Malmsteen의 기타 선율을 한번 올려본다. 지금은 살이 좀 많이 쪘지만 당시 기타의 전설이라 여겼던 인물.
다른 곡들보다는 가사 전달력도 좋고 메탈스럽지 않은 곡이라 메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부반응이 덜 하지 않을까. ^^

Free The korean Rat

지난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G20 행사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대학강사가 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우리 언론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반면 해외에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면 믿을수 있을까?
실제로 영국의 그래피티 작가인 뱅크시의 팬사이트(ratseverywhere.com)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60~70년대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이 그리워지는건 나만 그런것일까..
풍자와 유머조차 용납되지 않는 세상.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5/03/2011

나만 가수다!!

임재범에 대한 평가다.
노래에 대한 인터뷰 중 '너를 위해'는 본인의 실제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애틋한 기억들.
살다보면 사랑하다보면 안타깝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그런 사랑속에서 '헤어지지만 죽을때까지 못잊는 한사람'에 대한 가슴속 깊숙하게 묻어둔 기억들.
그 기억들이 문득 한번씩 불청객처럼 찾아올때면 가슴시리도록 몸서리치기도 하지만 어찌할 수는 없는 기본 감정들이다.

아무튼 방송에서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볼 수 있다는 것, 그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가끔 삑사리가 나기는 하지만 나의 노래방 애창곡 중 하나기에 더 좋다.
하지만 이 노래는 진정 속으로 울며 가슴으로 불러야 제맛인 노래라는 사실..

5/02/2011

몰랐던 일들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대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대부분 생각하기에 5,000만원 이하는 예금자 보호법이라는 허울좋더라도 법령으로 보호되니 시간이 문제지 언젠가는 원금은 받을 수 있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덧붙여 5,000만원 이상 예금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반 서민중에서도 어느정도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현재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은 3만7495명이고 후순위채권자가 3,632명이다.
부자라서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예금해 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자 1% 더 받으려고 한푼두푼 안쓰고 평생 모은 전 재산인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후순위 채권인데 3개월마다 이자를 주는 5년만기 금융상품이라 일반 예금보다 조건이 좋아 대부분 서민들이 가입을 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종이조각이라는 것이다.

우린 주변에서 억억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돈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약해져있다.
전직 대통령들은 몇 천억, 모 재벌의 집은 몇 백억, 모 시장은 임기동안 몇 십억 재산 증가, 모 연예인 위자료 소송이 몇 십억이란 이야기를 너무 쉽게 들을 수 있기에 몇 억쯤은 모두들 쉽게 생각하다가도 현실의 자신을 돌아보면 '에휴~' 한숨이 나오는게 사실이다. (나만 그런가..ㅠ.ㅠ)
아무튼 정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불법 인출이 이루어진 부분은 철저히 파헤쳐 더 이상의 차별을 없애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그 바램이 이루어질까? 부산지역 국회의원 3명도 그 불법 인출자 명단에 있다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