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2014

사자성어 유일무이(唯一無二) - 대한민국 트레킹 바이블



국내 유일무이한 트레킹 전문가가 있다. 바로 진우석 작가다. 국내 최초로 파키스탄 트레킹 책을 냈던 그분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우리나라 산야의 아름다움을 직접 발로 답사하고 담은 책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다. 진우석 작가님과 함께 첫 트레킹을 했던 날이 생각난다. ‘등산과 트레킹의 차이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등산은 등산화, 트레킹은 트레킹화를 신는 거지요~’라는 대답에 큰소리로 웃으며 맞장구를 치시던 분이다.
어쨌든 출판이 되었고 여행작가 학교 11기와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했다. 그런데 난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 했다. 직접 보고 따끈따끈한 저자 사인을 받았어야 하는데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나에겐 저자 사인이 담긴 예전 경품으로 위안을 삼는다.

아무튼, 출간하시느라 몸 고생 마음고생 많이 하신 진우석 작가님. 축하합니다~~

9/26/2014

맛있는 제주 이야기 4 – 겡이죽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있다. 육지의 여느 바닷가에서도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아직까지 육지의 어떤 음식점에서도 보지 못했다. 바로 겡이죽이다.
겡이란 제주 방언으로 를 말한다. 갯바위 틈새에서 살고 있는 작은 겡이를 삶아 곱게 갈아 채에 걸러서 죽을 쑤는 것이다. 색깔은 전복죽보다 조금 더 갈색으로 은근히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흔히들 제주에 가면 전복죽을 많이들 찾는데 전복죽은 집 근처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굳이 제주까지 가서 찾는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긴 꼬챙이 하나와 장갑을 준비하여 갯바위 틈에서 갱이를 잡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혹시 아이들이 있다면 더 없는 자연놀이다. 먹기 위해 잡는 게 아니라면 잡은 후에는 다시 바다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도 잊지 말자. 하찮은 미물이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 아닌가!

9/25/2014

맛있는 제주 이야기 3 – 무늬오징어 회

 오징어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말려 먹거나 회로 즐기는 오징어가 있다. 그리고 이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하얀 육질을 가진 녀석이 한치다. 또 다리가 짧고 등판에 납작한 뼈 조직을 가진 갑오징어도 있다. 회로 먹을 때 오징어나 한치보다 맛있는 게 갑오징어다. 그런데 이건 무늬오징어를 먹어보기 전에 하는 말이다. 일단 무늬오징어는 육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쫄깃하여 식감이 좋다. 물회를 만들어 먹을 때도 연한 맛을 원한다면 한치가 좋지만 약간의 씹는 맛을 선호한다면 무늬오징어 물회가 제격이다.

무늬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제주도에서만 잡혔지만 이제는 남해나 서해에서도 잡히고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일인이라 먼 제주도가 아닌 서울과 가까운 바다에서 잡을 수 있다고 하니 입가에 살짝 미소가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만큼 지구의 수온이 올라갔다는 증거라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니다. 해가 짧아지는 이때부터 제주도 연안에 무늬오징어가 잡힌다. 저녁 시간 방파제에서 야광 에기를 달고 싱싱한 무늬오징어 한 마리 낚아보는 건 어떨까? 미터급 크기를 잡는다면 더 없이 행복한 저녁시간이 될 것이다.

9/24/2014

맛있는 제주 이야기 2 – 문어 숙회



제주하면 생각나는 먹거리가 무얼까? 전복, 옥돔, 말고기, 오분자기 등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문어다. 예전에는 전복이 유명했지만, 완도의 전복 양식에 밀려 제주의 전복은 그저 해녀 할망들이 채취하는 자연산이라는 의미로 퇴색된 듯하다. 오분자기는 개체 수가 많이 줄어 지금은 전복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고, 옥돔도 수입이 많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문어는 서해를 제외한 전역에서 아직 많이 잡힌다. 동해 문어는 참문어로 다년생이고, 제주 돌문어는 낙지와 마찬가지로 한해살이를 한다. 그래서 봄과 초여름 돌문어는 크기가 작다.두 종류 모두 맛있기는 하지만 돌문어가 조금 더 씹히는 맛이 있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때가 본격적인 문어 철이다. 크기도 적당하게 크다. 요즘 활문어가 kg 2만원 정도 하지만 포구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지역 오일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니 가을이 더 영글기 전에 문어 숙회 한 접시는 어떨까?

[음악] 찬비 - 우리

태풍 '풍윙'의 영향이라지만 가을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리면 기온이 올라 따뜻해지지만 가을비는 겨울을 재촉하는 반갑지 않은 비다. 오늘 내리는 비가 바로 이런 비다.
추워진다는게 마냥 즐거운건 아니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음에 다시 한번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고마운 비고 감사한 하루다.

'찬비'

9/23/2014

맛있는 제주 이야기 1 – 뿔소라 회

 금어기가 끝나고 여름이 지나갈 무렵부터 뿔소라가 나오기 시작한다. 대부분 바다 생물들이 그렇듯 가장 맛있을 때가 찬바람이 솔솔 불어올 때다. 추석이 지나고 마침 제주에 일을 보러 내려갔더니 뿔소라가 눈에 띈다. 마트에서 kg8천원이다. 껍질 손질하기가 고생스럽지만, 회 맛을 아는 사람은 그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뿔소라는 전복이나 참소라와 다른 색과 맛이다. 약간 발그스름한 색은 여간 미각을 돋우는 게 아니다. 또한, 오도독하게 씹히는 질감이 가위 일품이라 할만하다.

아직은 찬바람이 덜 불어서인지 서쪽 한림 아래쪽에서 보인다. 작은 포구에 들어오는 배에서 내리는 뿔소라가 300kg 정도니 조만간 제주 전역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9/02/2014

[음악] 세상이 모두 - 우리 (vocal 전인화)

거의 30년이나 된 노래다.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그 시대에 이런 노래들도 있었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있다가도 없어지는 수 많은 일들. 
머물다가 떠나가는 수 많은 기억들. 
아름다운 사랑의 실로 역을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을 더 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