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011

돌발영상 (부제 : 성의없는 브리핑)

하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이 이러니.. 점점 '체 게바라'가 그리워집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성명서가 문제가 되면 국민의 정부때 작성한 것을 썼다고 하겠죠.

1/27/2011

[음악] 푸른 애벌레의 꿈

시인과 촌장 3집 앨범 뒷면 끝쪽에 있던 노래입니다.
20여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가끔 흥얼거리게 되는데..
아마도 마지막 구절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눈치 채신분들도 있겠지만 CI에 영감도 많이 주었구요.

"... 이 어둠에 껍질을 벗고 이기고 나가
그렇게 목말라 애타게 그리워했던.
새로운 하늘, 새로운 태양, 새로운 빛깔의 세계를 날아다닐
자유.. 자유.. 자유..." 

끝나지 않은 재앙

아직 진행중인 구제역이란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옛날부터 있어왔던 병이였고 남도 지역에서는 그것을 '아구창'이라고 불렸으며 아구창이 걸린 동물이 있으면 바로 마을 잔치를 벌였습니다.
왜냐하면 아구창에 걸린 동물은 곧 죽을테니 그전에 잡아서 사람이라도 영양보충을 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사람에게 전염이 안된다는건 옛 선조들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먹을게 풍족하므로 병든 가축을 잡아먹기 보다는 살처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살처분말고 다르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살처분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역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지금 경기북부 지역은 거의 모든 축산농가가 텅비었습니다.
연천, 양주는 95% 이상, 포천, 철원은 80% 이상이 살처분되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경기북부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사료 대리점은 현재 공급중인 농장이 2~3곳 밖에 안남았고 그마저도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출하 돼지 가격이 불과 한달반전에 20~30만원 초반을 이루던것이 지금은 70~80만원까지 올랐으니 무섭게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살처분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그에 다른 간접적인 피해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죠.
주변을 살펴보면 지역 겨울축제가 거의 취소되었습니다. 겨울 한철 이외에는 특별히 관광객이 많은 지역들이 아니기에 한철을 바라보던 지역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있습니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몇 달간 소득이 없습니다. 겨울이라 막노동도 없습니다. 아마 이런건 실업률에 잡히지도 않을겁니다.
가까운 주변을 보면 고기집들이 대부분 텅비었습니다. 스스로 중산층이라 여기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인데 소득과 직결된 문제라서 이것도 심각합니다.
작년 가을 오시장의 무책임한 한마디에 낙지업종의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죠.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회복을 못한 상황인데 고기 식당들도 말은 못하지만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을거라 봅니다.

그런데 정작 눈앞에만 보이는 이런 피해도 크지만 그보다 지금은 잘 느껴지지 않는 2차, 3차 피해가 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환경문제 같은것 말입니다.
신문을 살펴보면 벌써부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살처분 지역 지하수에서 핏물이 섞여 나온다는겁니다. 지금은 땅이 얼어있는 상황인데 날이 풀리고 따뜻해 질때쯤이면 들녁 여기저기 묻혀버린 짐승들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나 해충들이 발생할겁니다.
또다른 방역을 하겠지만 그에 따른 각종 질병이나 수인성 전염병 같은게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또한 다시 축산업을 해야되지만 대부분의 종돈이 없어진 마당에 원래 비싼 종돈이 부르는게 값이 되므로 쉽게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수는 없을듯 합니다. 쩐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할까요.

이처럼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것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서 "나만 아니면 되~~"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은 상관은 없겠지만 하지만 조금씩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아마 그걸 느낄때쯤이면 많이 늦었겠지만요.

전 아직까지 간염주사 빼고는 예방주사라는건 맞아본적 없습니다만 올 여름에는 예방주사란 예방주사는 일단 모두 맞아야 될 것 같습니다.
뇌염이든 장티푸스와 이질, 콜레라와 호흡기 관련된 예방주사 모두 말입니다.

아무쪼록 모든 일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안정되는 풍경을 하루빨리 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지수

‘행복지구지수’라는게 있습니다.
2006년 영국 신경제재단에서 발표를 처음 했는데 단순하게 말해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말합니다.

2009년, 평가 대상국 143개국 중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가 GDP 7천불도 안되는 코스타리카입니다.
상위 10위안에 들어있는 나라 대부분이 중남미 국가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단지 GDP와 같은 물질적 기준으로 삶의 질을 평가하던 기존의 개념과는 사뭇 다르지만 흥미로운 결과가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중남미 국가들은 잘 못살지만(?) 항상 춤추고 노래하는 낙천적이고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즐거움이 경제적인 부보다는 삶에 질에 더 영향을 미치는것 같습니다.
더 재밌는건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는 세계 경제대국 미국이 단연 1위겠지만 '행복지구지수'에서는 114위입니다.
평가 기준만 바뀌었을 뿐인데 말이죠.


물론 어떤 통계라도 변수가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지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변수라는게 객관적이고 공정했던 걸까요?
물질적인 기준만을 변수로 보고 이것을 대입하여 행복의 정의를 내린다는건 non-sense가 아닐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에 대한 방향이 맞는것인지, 합리적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괜한 틀에 갇혀서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옭아매고 있는건 아닐까요?
불필요한 노력이나 심한 열등감 같은걸 느끼면서 자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사실 저 역시 빠져나가기 힘든 스스로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가끔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만,
바꿔봐야죠..^^;


http://survey.happyplanetindex.org/   :: 개인의 행복지수 계산기

1/25/2011

살풀이

그냥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모든 악재건 호재건 신경 안쓰고 받아드립니다.
그래야 좀 편해질거 같습니다.
안좋은 일은 연달아 생긴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어제 수술을 받다가 중환자실로 들어갔던 조카 녀석이 다행히 병실로 옮겨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회복되겠지요.
그러리라 믿습니다.

어제 작은형님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이거 푸닥거리라도 해야 되는거 아니냐.. 휴~"

1/17/2011

Time to make a decision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어떤 일을 결정해야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좋은 방향의 일이라면 기쁘게 고민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결과도 조금은 마음 편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시 말해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건 역시 힘들고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더 많은 시간 고민을 하고 괴로워해봤자 제 자신만 학대하게 되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면서, 더 이상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답이 없는 일을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 정말 답답하고 답답합니다.

"생각이 왼쪽으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잡아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난 오른손잡이기 때문입니다."

1/13/2011

[분석] 옵션만기일

어제까지 대략 9천억원정도의 청산물량이 쌓여있어서 roll-over가 없다면 오늘 장마감 동시호가를 단기 매수 기회로 삼아도 될거라 판단했는데 오전부터 바로 물량 정리 들어가고 있습니다.
3천억정도 정리하고 있고 아직은 두고봐야 할듯 하지만 만기일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옵션만기일은 늘 긴장하게 됩니다.
모두들 편안한 경제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1/12/2011

[음악]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가끔씩 가슴을 후벼 파는 듯 아플때 듣게 되는 노래.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아직 나를, 그리고 우리를 감싸주는 사람.
너무 아픈 사랑은, 그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아니, 사랑이였기에 그만큼 더 아픈것일지도..

농장에서..

다 묻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묻힌건 살아있는 돼지뿐만이 아니라 큰형님이 살아온 세월과 가꾸어온 노력들도 함께라는 겁니다.
한번쯤은 옆으로 피해가길 바랬는데 세상은 마음먹은데로 안되는군요.
답답합니다.
저도 이렇게 답답한데 형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이라도 챙기셔야 할텐데..

1/07/2011

오광

좀 전에 아들 녀석이 자랑하러 왔다.
광을 다섯장 들고.. ^^;
나 역시 용어에 대한 설명은 정확히 해주는게 맞을거 같아서 "와~ 잘했네. 광이 다섯장이면 '오광'이라고 하는거야. 아주 어려운 건데. 잘했어요~"
음..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ㅎㅎ

새해가 되면 친구나 가족끼리 모여 '새토'를 하는 우리의 전통 기복(祈福)행사가 있다.
올해는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잘 모르는 분들과 어울렸는데 그 자리에서 '오광'을 했다.
같이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했지만, 올해 나의 운세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일석이조(一石二鳥)

"비 나와라!! 똥 나와라!!"
할머니 방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린가 가만히 듣고 보니 찬이가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것 같다.
"광은 20점이고 띠는 5점이고..." 참 자세히도 설명해 주신다..ㅠ.ㅠ
들어가서 야단을 칠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방학인데 추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는 녀석이 심심해~ 심심해~를 입에 달고 다니는데 같이 놀아주지는 못할 망정 재밌는 놀이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 역시 형님들 덕분에(?) 어릴적부터 그런 놀이를 일찍 깨우쳤지만 지금 그것을 가끔 즐길뿐이지 빠져든적이 없기 때문이다.
뭐.. 화투의 점수 계산은 수셈에 도움이 될테고, 다음 패에 대한 estimation이 확률/통계에 도움을 줄테니 잃는것 보다는 얻는게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치매 예방에도 좋다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1/04/2011

구제역

전국이 아수라장이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어려운 상황임을 아는데도 난 포천에서 농장을 하시는 형님이 가장 걱정된다. 이기적이라고 욕을 해도 난 지금 상황에서는 형님이 가장 걱정된다.
지난 6년간 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농장' 표창도 받았고, 작년에는 포천내 양돈농가 221곳 중 가장 우수한 농장으로 상도 받았다.
그리고는 작년 직영농장 1곳을 늘려 현재 포천지역에서 4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농장은 아주 지저분한 상태였는데 그동안 몇 톤의 마사토를 깔아서 도로 정비를 다 했고, 조경석으로 아기자기하게 정원도 만들었다. 작은 조립용 펜션도 두채나 지어두었고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잔디마당을 만들었다.
농장안 작은 연못에는 향어, 꺽지, 붕어, 버들치가 살고 있고, 연못 주변으로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버드나무와 철죽이 가지런히 심고, 농장 주변으로는 사과나무, 은행나무, 살구, 앵두 같은 유실수도 손수 심었고, 작년 봄에는 울타리 주변에 개나리와 포도나무도 심었다.
우리 가족은 가끔 그곳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강아지들과 놀기도 하고, 연못 속 생명들과 우리나라 사계절의 독특한 변화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법을 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농장 주변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형님은 농장에서 이동제한에 걸려 머물고 계시다. 크리스마스, 새해를 아이들과 보내지도 못하고 말이다.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으로 구제역은 확산되고 있지만 그래도 포천지역에 재발했다는 말은 없었다.
어느정도 안심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지난달 21일 이후부터 현재 포천지역 양돈장 221곳 중  136곳이 살처분을 한 상태라는 것이다.
농장 방역을 위해 석회석 몇 톤을 농장 구석 구석에 다 뿌리고 날마다 소독약을 농장 전체에 적시고 있지만 역부족이란다. 이제는 더 이상 손쓸수는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제는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한다.

전화기 넘어 들리는 형님의 목소리는 내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보는 약간은 지치고 힘겨워 하는 목소리였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나 공을 들인 일들인데..
하지만 형님의 마지막 말에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

"내일부터 포천은 돼지도 백신 공급을 한다고 하는데 이미 늦은거니 차라리 확산 안된 지역에 먼저 공급하면 좋을텐데 말야.
여기야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그렇다면 대책을 세워야겠지. 이미 어느 정도의 대책은 세웠는데.. 뭐 농장이야 덮으면 되는거지. 먹고 살길 없는 것도 아니고 말야. 허허"

1/01/2011

근하신년 [謹賀新年]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그냥 어제와 같은 하루가 지났을 뿐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세상 모든일에 의미를 두지 않는것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냥 즐기셨으면 합니다.

[공지] 2010 결산

Kospi 지수는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전고점 근처까지 꾸준히 상승한 반면 Kosdaq 지수는 연초대비 하락한 상황입니다.
3년 전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지금 우리 사회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하여 씁쓸합니다. 이러한 쏠림 현상이 앞으로 몇년 더 나타난다면 아주 큰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편중되지 않은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때 아주 요원한 일임에 틀림없어 보여 답답합니다.

혹시나 제 생각과 다르게 지금이 정상적인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과민반응으로 악화된 현상만을 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가지만 확인해 보시기를 제안합니다.

1. 3년, 5년전과 비교했을때 본인의 자산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는가?
2. 상위 10%의 소득자들의 전체 소득 비중은 몇 년동안 어떻게 달라졌는가?
    (1%, 0.1% 고소득자까지 확인해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3. 다른 직종의 지인들을 포함하여 근로자의 소득 대비 지출 비율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변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하기 힘듭니다.
그러기에 그런 변화를 감지하려면 과거의 데이터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 그리고 이 두가지 데이터를 조합하고 예측 가능한 변수들을 추가한다면 조금은 앞을 예측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100%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합니다만 80% 이상을 예측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0년 Cocoon Asset 결산입니다.
올해 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로 저조했습니다. 아직도 저평가 small cap. 위주의 투자였기에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소외되었다는 느낌도 있지만 초기부터 Cocoon Asset의 목표는 안정속 꾸준한 성장입니다.
그러기에 '대박 나세요~'라는 말을 싫어했던 것입니다.
올해 비슷한 규모의 펀드들과 비교를 해보니 총 626개 중 375위 정도입니다. 내년에는 앞자리 한자리를 올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