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2014

맛있는 제주 이야기 3 – 무늬오징어 회

 오징어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말려 먹거나 회로 즐기는 오징어가 있다. 그리고 이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하얀 육질을 가진 녀석이 한치다. 또 다리가 짧고 등판에 납작한 뼈 조직을 가진 갑오징어도 있다. 회로 먹을 때 오징어나 한치보다 맛있는 게 갑오징어다. 그런데 이건 무늬오징어를 먹어보기 전에 하는 말이다. 일단 무늬오징어는 육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쫄깃하여 식감이 좋다. 물회를 만들어 먹을 때도 연한 맛을 원한다면 한치가 좋지만 약간의 씹는 맛을 선호한다면 무늬오징어 물회가 제격이다.

무늬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이라 제주도에서만 잡혔지만 이제는 남해나 서해에서도 잡히고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일인이라 먼 제주도가 아닌 서울과 가까운 바다에서 잡을 수 있다고 하니 입가에 살짝 미소가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만큼 지구의 수온이 올라갔다는 증거라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니다. 해가 짧아지는 이때부터 제주도 연안에 무늬오징어가 잡힌다. 저녁 시간 방파제에서 야광 에기를 달고 싱싱한 무늬오징어 한 마리 낚아보는 건 어떨까? 미터급 크기를 잡는다면 더 없이 행복한 저녁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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