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2010

구제역

방송을 보다보면 사건 사고가 참 많다.
나와 큰 상관없는 일이라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들어 나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생긴다.
이제는 그만큼 세상을 살았으니 그런것이라 치부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얼마전 경북 안동/예천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하여 15만마리의 소와 돼지가 매몰처분 되었다.
15만마리라는게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오는데 단순 계산으로 보면 출하되는 돼지가 120kg 전후니 120kg/600g = 200근*150,000마리 = 3천만근 이다.
3천만근이면 우리나라 가구수가 2천만가구라고 하더라도(자동차 등록대수 1,780만대 참조) 가구당 한근반의 고기를 공급하고도 남는 엄청난 양이다.

그런데 오늘 속보로는 경기 연천/양주에서도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와서 3천두 정도를 매몰처분했다고 한다.
경기 북부 포천지역에서 큰형님이 농장을 운영하신다.
올 초에도 구제역 때문에 직접 피해(매몰처분)는 아니지만 출하제한 조치로 인한 손실이 크게 발생했었다.
이번에도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야 하지만(없겠지만) 간접적인 피해는 생길 듯 하다.

그런데 방역당국의 발표를 보면 역시 이번에도 탁상행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국이 설치한 방역망이 뚫렸거나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기 지역에 퍼진 것이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 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상은 이렇다.
안동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연천 농장으로 2~3주전에 왔단다.
구제역도 어차피 바이러스이고 가축뿐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도 전염되니 이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서 그 농장이 감염된 것이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 동네에서 농장하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정부의 발표를 보면 답답하다.
이제 제발 탁상행정 그만 하시고 현장에서 직접 활동을 해주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형님을 포함하여 그 지역에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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