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2010

약속

휴대폰이 나오기 전에 살았던 사람이니 나도 약간은 오래전 사람이다.
뭐 '난 TV 나오기전부터 살았으니 더 오래 살았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휴대폰이 없던 시절 친구들을 만날때 어떻게 했었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릴적 일반적으로 친구들과 약속을 할 때면 '몇시에 어디서 보자' 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 시간에 맞춰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친구를 만났다.
교통 체증이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버스를 타고 가서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 10분이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좀 오래 기다린다 생각되면 공중전화를 찾아 집으로 전화를 하고 '안녕하세요. XX 친구 누군데요. XX 있나요?' 이런 틀에 박힌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만나러 나가면서 '지금 출발 한다' 부터 5분도 못 기다리고 '왜 이렇게 안 와? 어디야?' 이렇게 된다.
심지어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 채팅이나 다양한 위치 추적 시스템을 이용하면서까지 사람들을 만난다.
이러한 기술의 진보, 문명의 이기가 우리 생활을 편하고, 빠르고, 다양하게 발전 시킨건 사실이지만 그 오래전 시절.
오랫만에 만나기로 한 사람을 1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설레던 그런 느낌을 요즘 사람들은 알수 있을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