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009

낙(樂)

지난 3일간 비몽사몽 헤매다가 90% 회복된 듯 하다.

고열에 몸살
급체와 두통
급성장염에 설사

이것들이 한꺼번에 와버리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병원가는것을 술 끊는거보다 싫어했었는데,
급기야는 스스로 병원을 찾게 되었으니 참 많이 아팠나보다.

배에서는 전쟁이고 설사는 12번하고,
머리를 들면 휘청거리고 온몸은 가시에 찔린듯 아프고 춥고..
3일동안 죽 5숟가락, 잡채 2젓가락 먹으면서 얌전히 지냈다.
아무튼 3박4일간의 전쟁은 이제 거의 마무리 된듯하다.

일은 해야되니 출근은 했고,
집중근무 시간만 덜덜 떨면서 있다가 일찍들어가서 꼼짝않고 누워있으니 편하기는 하더군.
누워있다가 새벽녁에 좀 나아지는듯 하면 누워서 책도 보고..
덕분에 책은 1.5권이나 읽었으니 손해본 건 없는듯 하다.

앞으로 이런일이 자주 있으면 안되겠지만
예정된 수술이 두번 있다.
한꺼번에 할수는 없을터이니 나눠서 해야겠고,
입원하고 몇일간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적당히 눈뜰 기운만 있다면 책이나 읽으면 되겠구나.. 고민은 사라졌다.

조금 아쉬운건 술 담배를 못했다는거다.
물론 특별한 약속이 생기지도 않았었고,
있었다해도 때려죽여도 못나갈 상황이었으니 어찌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늘 하던일을 안한다는것.
비단 술 담배가 아니라도,
살면서 해야하는 일, 반드시 해야하는 일,
꼭 하고 싶은 일,

그런일들을 안하고 사는게 그게 살아가는 낙(樂)을 잃어버리는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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