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2010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 위원회에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김인규 KBS 사장에게 질문한 내용이다.
"어떻게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후에도 '1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가 계속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단한 질문이다.
이젠 국회에서 대놓고 방송 심의를 하라고 한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한낱 개그 프로그램에서 정치 풍자를 하는 것 조차 검열, 심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데,
오죽하면 정보, 다큐, 뉴스 같은 시사 프로그램은 오죽 할까 싶다.

그러다 보니 개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대놓고 맞짱뜨는 내용을 선보였다.

취객으로 분장한 박성광(이하 취객)이 비를 패러디 하자,
경찰관 :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면 공무집행 방해죄로 법에 걸립니다
취객 : 그런 법이 어딧냐? 누가 그런법을 만드느냐?
경찰관 : 국회에서 그분들이 다 그런 법을 만드는거 아니냐
취객 : 국회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느냐? 그 사람들도 난동 부리지 않느냐
경찰관 : 그 사람들 하고 차이가 있지 않느냐?
취객 : 아~ 그사람들이 1등이다? 1등만 대우 받는 더러운 세상~

통쾌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개콘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나만 그런가..ㅠ.ㅠ

다만, 걱정인 것은 그간 바른말 한마디씩 하는 방송인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판에
이 젊은 개그맨도 우리들 앞에서 사라져 버리는게 아닐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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