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2010

까칠하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말도 듣게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틀린말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안좋은 기억으로는 2008년부터..ㅋ) 그렇게 되었다.
아니 더 그렇게 되려고 했다.

그전까지는 내가 좀 손해보고 살면 되겠지.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면 하하호호 할 수 있겠지.
나만 조용하면 되겠지.
나만 이해하고 더 잘해주면 다들 편하겠지.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크게 깨달음을 주신분들 :: 성복동 사람들)

항상 마음속에 부당한 것은,
끝까지 저항해야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다른 많은 이들이 희다고 하더라도 난 검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한 상대에게는 더 강하게,
약한 상대에게는 내가 더 약해져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려는 현실에 내 일이 아니라고, 난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저 조용히 있다고 세상이 편하고 좋아지지 않는다.
직접적인 활동은 능력부족으로 어렵기에 간접적이나마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수면위로 올려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려했다.
물론 난 정치인도 사회주의도 사회 운동가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에서 불합리함을 보고도 눈감고 산다는건 내 아이들에게 더 챙피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일에 그렇듯이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
이런 까칠함이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면 어떻겠냐고?
하하.. 그러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다만 너무 빨리 많은 것들이 나를 변화시켰고 달라졌기에 지금은 조금 과격하고 방향이 잘 안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연륜이 쌓이고 인격이 다듬어 질때쯤이면,
어느정도 필요없는 소모(인간관계의 까칠함)는 줄이게 되는 B급 좌파 정도는 되어 있지 않을까?

내 바램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