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2011

동해안

오랫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얼마전 수술한 조카와 큰형수님을 제외한 나머지 우리 가족들.

숙소는 홍천 비발디로 잡았지만 일단은 동해바다를 보기로 했으니 속초로 곧장 달려갔다.
미시령 터널이 뚫려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예전과 같은 아기자기함은 없었다. 속초 근처에서 회를 먹으려면 일단 장사항으로 간다. 조금 늦은 점심으로 복어회와 장치회로 배불리 먹고 가까운 해변에서 아이들은 놀고, 형님과 나는 가까운 갯바위에서 다시마와 미역을 좀 채취했다.
다시마를 찾아 돌아다니다 갯바위에 넘어져 손바닥이 좀 상했지만 그래도 다시마는 비닐 한봉지 가득 채웠으니 맡은바 임무(?)는 완수.
돌아오는 길 속초 수산물 시장에서 문어/섭/소라/가리비/백합/각종 조개를 사고 간식거리로 건어물과 과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와 늦은밤까지 맛있는 해산물을 먹으며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나누었다.

다음날은 오션월드에서 반나절 신나게(피곤하게) 놀고는 야간 스키를 타러 갔다.
한 6년만에 타는 스키였지만 아직은 탈만했다. 평일이고 야간이고 상급자코스라 사람이 없다. 기다릴 필요도 없다. 곤돌라로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신나게 내려 달렸는데 오랫만에 느끼는 속도감에 오감이 짜릿하다.

일년에 한두번씩 다니는 가족여행.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를 만들어 다닐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니 그럴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소중한 가족들이니까..

▶ 조그만 해변가에 내발자국.. 2011.2

댓글 2개:

  1. 6년만에 타는 스키를 상급자코스에서 즐기며 내려올 정도라면...고수시네요. 즐겁고 귀한 가족여행이 되신것 같습니다. ^^

    전 포스팅을 보니 많이 힘든시간을 지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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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딱히 누구에게 시원스레 '힘들다'라고 까놓고 말하기도 어려운 시간이였습니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지나가겠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참.. 스키 고수는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이곳의 스키장에서 상급자 코스라는게 그닥 심한 경사가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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