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011

기업 생산성

'40명의 직원이 2조 매출' 이라는 머릿기사를 보았다.
그렇다면 1인당 매출 기여액이 500억.. Wow~ 짝짝짝... 과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mm(man-month) 개념으로 연구개발비를 책정한다. 12mm을 기준으로 대략 1억~1.5억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실정이다.(최근의 기준은 조금 달라졌을수도 있음)
즉, 1인당 1년에 1~1.5억의 투자를 해서 그보다 나은 output을 보인다면 Good, input 대비 output이 적다면 Not Good 이라는 것이다.
회사마다 약간씩, 업종마다 약간씩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IT 연구소는 대부분 이랬다.

그런데 인당 500억의 매출이라면 정말 어마어마 한 것이지만, 갑자기 그 40명 직원의 구성이 궁금해졌다. 과연 40명이 고군분투해서 2조 매출을 올린것일까?
회사의 구성은 대부분 관리직(경영/재무/인사)과 개발직(엔지니어/기획)으로 구성된다.
관리직은 특별한 생산성이 없다. 그렇다고 개발직이 100% 생산성을 낸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모든 두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이 회사는 단순한 기능직, 즉 유지보수(AS) 인력이 대부분일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대부분의 외국계 한국법인이 그렇듯 직접 개발보다는 customer dependent 하게 인력을 유지하기에 선행개발이나 core product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40명의 진정한 노력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한 모델의 특수로 인해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운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요행(?)적인 내용을 그렇게 자극적 제목으로 1면 헤드라인 기사로 올리는 이유가 무얼까? 가뜩이나 개발일정에 쫒겨 OT를 밥먹듯 하는 주변의 엔지니어들을 기죽게 만드는 의도가 무엇일까?
만약 약간 멍청한 오너가 있다면 이런것으로 직원들을 더욱 push하는 회사가 있다면...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난 기자들이 맘에 안든다. 아니 그들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슨 생각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보란 것이 단지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가 떠오르는 시점.


** 아~ 제 생각에 약간 잘못된 면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한국법인 업종이 '무역'입니다.
    무역, 좋게말해 무역이지 한국 독점 판권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 그런것을 찾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겠지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