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2010

주객전도

주객전도 (主客顚倒) :  사물의 경중·선후·완급이 서로 바뀜.

지난 말 업장에서 일을 돕고 있을때의 일이다.
저녁 타임 손님이 분주하게 오가는 시간이다.
계산을 마친 나이가 지긋하신 손님 한명이 명함 한장을 내민다.
뭔가 봤더니 "기호 1번. 용인 시장 후보 XXX" 선거용 명함이다.

주변에 동행하던 한 분이 이 분이 후보라고 알려준다.
바쁘지만 어차피 업장에 찾아오신 손님이니 인사라도 해야 예의인 듯 하여 보았더니..
후보는 짐짓 거만한 표정과 약간 취기 오른 벌건 얼굴로
목은 깁스를 했는지 점잖게 이를 지긋이 쑤시고 계신다.

그래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지만,
고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딱한다.
순간 짜증이 나서 명함을 그대로 계산대 위에 두고 하던 일을 해버렸다.
가던지 말던지..

내가 아는바로는..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물론 요즘은 봉사는 커녕 제대로 하기만 바랄뿐..)
선거철에는 유권자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간다. (선거 끝나면 말짱 도루묵이지만..)

그런데 그날 내가 본 당신은 뉘신데
그렇게 거만한 자세로 이만 쑤시고 계셨소?

기호 1번. 용인 시장 후보 말입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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