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2010

댐과 보의 차이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자세한 사업 내용을 찾아 읽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정성도 없다.
나와는 직접적인 상관도 없는 일인데 뭔 상관이냐~ 라는 식의 수수방관자적 태도를 보이는게 우리들 대부분인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내가 사는 동안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거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대들(우리 아이들)이 자랐을때 우리는 떳떳할 수 있을까?
그래서 신랄한 까발림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실에 입각해서 문제를 공감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나마 정리하고자 한다.

댐 (dam) 치수(治水)·이수(利水)·사방(砂防) 등을 위하여 하천·계류 등을 막은 구조물.

보 (洑) 논에 물을 대기 위하여 둑을 쌓고 냇물을 끌어들이는 곳.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지금 열심히 물길 막고 보 건설중이라는데 과연 사전적 의미의 보를 건설하고 있는가?

공학적이나 기하학적, 수리적으로 설명할때,
15M 이상인 구조물을 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맞다.
지금 건설중인 덩어리들은 보다.
최소 4M, 최대 13.2M 이니까 보 라고 우기면서 공사하나 보다.

현재 4개의 강에서 20개의 보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16+4)
홍수 방지와 수량확보라는 이유로..
물은 흘러야 안 썩는다고 했는데..
옛말에도 있다 "고인물은 썩는다고.."

얼마전 정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흔적이 있는 광고가 한참 나왔다.
'은어가 뛰어놀던 강가에서.. 띠리리~ 그런 강가에서 살고 싶습니다. 띠리리~'
나이드신 어부와 활짝 웃으면 강가를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클로즈업하면서 지금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중요성을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려는 뛰어난 광고였다.
그래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인 것을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만 하는지..


한강의 잠실 수중보를 예를 들어보자.
올림픽 한다고 1986년 한강 개발하면서 유람선 띄우기 위해 잠실에 4M 높이의 수중보를 설치했다.
유람선은 밤새도록 한강을 밝히면서 돌아다녔다.
고수분지에 허울좋은 공원, 체육시설을 설치해서 시민의 여가장소로 만들어서 겉보기는 좋았지만... 물고기들은 죽었고 한강은 썩었다.
강바람은 쾌쾌한 하수구 냄새를 실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크고 작은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고 마침내 2006년에는 잠실 수중보에 계단식 물고기 길까지 완성했다.
기존에도 물고기 길은 있었지만 3.3M의 수위차를 뛰어 넘어 상류로 올가가는 괴력의 물고기들은 없었나 보다.

자.. 그렇다면 유람선 띄우기 위해 이런 작은 수중보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강은 썩었을 뿐이고.. 다시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수질 조금 나아지게 하는데 20년 걸렸다.

이런 것을 4개 강에 20개나 설치하면... 그것도 최대 13.2M 를?
과연 어찌될까?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본다.
다들 좋아하는 외국의 사례이다.
150년 전에 강을 수로로 정비한 독일과 스위스.
강을 수로로 만드는 것이 홍수를 유발시키고 지하수 고갈, 생태계 파괴를 유발한다는 경험의 결과로 최근에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수로와 제방을 없애고 생태복원을 하고있다.

독일의 경우는 289Km 가운데 8Km를 복원하기 위해 10년동안 철저한 조사를 하고, 10년간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공사 길이 634Km.
환경 영향평가 조사는 4개월만에 종료.
MB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공사기간 2년)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고 쏴죽이고 싶을만큼 존경한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나두어야지 자연스럽지 않을까?
강가에서
오리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게 좋은지,
오리보트를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게 좋은지..

판단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Image From Pres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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