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2010

퇴원

찬이가 아팠다.
몇일 설사를 조금씩 하더니 급기야 하루에 10번 넘게 설사를 했다.
설사만 나오면 괜찮겠지만 혈변이 나오니 더 문제였다.
열은 38~39도를 오르내리면서 안떨어지고..
배는 아프다고 밤새 보채기만 하고..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갔더니 바로 입원이였다.

나란 사람이 원래 이런 것에 무뎐하다보니
그냥 병원에서 하자는 검사는 일단 다 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3일이 지나도 나오지는 않고..

입원을 했다는 것이 특별한게 없다는건 알지만
단지 수액만 맞으며 탈수 방지하고,
주기적으로 열과 혈압 체크만 하고,
먹고 싸는 양만 확인하면서,
입원일 부터 나오던 약은 변함없이 똑같으니..
이게 병원인가 싶다.

게다가 설사에 복통인 사람의 식단이란게
고기, 과일, 만두, 우유..

4일째 저녁부터 설사도 줄어들고 혈변도 없어졌다.
5일째 아침 회진 시간에 의사가 말하길..
"퇴원 하셔도 될거 같은데 하시겠어요?"
그래 여기에 더 있다가는 찬이는 찬이대로 나는 나대로 더 힘들거 같다.

퇴원하기로 하고 진단서를 요청하고 봤더니만,
"상기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대장염"
이게 병명이다..ㅠ.ㅠ

아무튼 집에 돌아온 찬이에게 저녁 만찬을 준비한다.
한우 좀 사서 볶고,
전복 사서 죽 끓이고,
관자 사서 요리 좀 해주고,
브로콜리와 새싹 야채 샐러드를 해주었다.
잘 먹는다.



그래 잘 먹는게 보약이다.
이젠 아프지 말자고..




며칠만에 핼쓱해진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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