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2014

그리고, 100일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참 많이 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미안했다. 무기력한 내 모습이 싫었다. 정말 더럽게 서러웠다. 그래서 눈물만 흘렸다. 그들을 떠올릴 때면 그냥 눈물이 흘렀다. 길을 걷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캠페인 하는 곳이면 다가가 서명을 했다.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반드시 특별법이 제정되면 좋겠다고 두 손을 잡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이 시간이 흘렀다. 벌써 100일이 지났다.
한쪽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오랫동안 질질 끌고 있는 게 뭐 하는 짓이냐며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한다. 너무나 이기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이기적인 세상을 이용하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누군가 그랬다. 정치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강하고 약함이라고제발 누구라도 강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자신의 이익에만 눈 멀지 않은 올바른 방향으로 말이다.

아직 그들이 잠들어있는 바다다. 여전히 진행 중인 슬픔을 간직한 바다지만, 미안하게도 참 아름답다. 그 바다에 예쁜 꽃 한 송이 띄워 보낸다. 그리고는 다짐한다. 다시는 이런 슬픔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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