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2014

[영화] Burning Man

매년 8월이면 네바다주 Black Rock Desert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축제 이름이 Burning Man이다. 혹자는 이 축제를 현실 도피적인 오컬트 문화라고 말하지만, 6만 명 이상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를 만끽하고 타인과 교감하는 축제일 뿐 다른 의의를 두고 싶진 않다.

무더위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여름. 제목부터 뜨거운 한 편의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Burning Man'
무슨 장르일까? 어떤 내용일지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분명 SF 아니면 액션 장르일 거라 추측만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확실하게 미성년자 관람 불가임을 알려준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제목과 내용은 별개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슬픔에 대한 이야기다. 소중했던 시간의 기억들이 과거와 현재에 오버랩되며 빠르게 조각을 맞추어 간다. 더위를 잊을 겸 생각없이 보고 싶었건만, 잠시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그 조각을 놓쳐버린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야 주인공의 삐딱함이 이해되었고, 조금 식상한 내용의 그저 그런 멜로 영화라 단정 지을 때 쯤. 주인공이 진한 눈물을 흘린다. 그 소리 없는 흐느낌을 보고 있자니 불쑥 내 감정이 동조 되었다. 영화보다는 감정을 멋지게 표현한 배우, 매트 구드를 알게 된 영화, Burning Man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