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2014

전주 한옥마을 3부

<안도현 시인이 극찬한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화암사>
돌아오는 길,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다면, 아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1시간 거리 불명산에 위치한 잘 늙은 절화암사에 가보길 권한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좁은 산기슭에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 모습이 그 어떤 수식어로도 형용하기 어렵다. 특히 바람이 찰 때 울리는 풍경소리가 산사를 가득 메우는 것만으로도 속세의 고단함을 풀어준다. 전주가 소리의 고장이 된 이유를 찾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아름다움이다.
『화암사가 그러하다. 어지간한 지도에도 그 존재를 드러내고 밝히기를 꺼리는, 그래서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다. 십여 년 전쯤에 우연히 누군가 내게 귓속말로 일러주었다. 화암사 한번 가보라고, 숨어 있는 절이라고, 가보면 틀림없이 반하게 될 것이라고.
<잘 늙은 절, 화암사 중에서/안도현 시인>


<<< 여행정보 tip

손맛 좋기로 유명한 전라도라 대부분 식당이 기본적으로 깊고 진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아침 해장을 생각한다면 콩나물국밥(삼백집(063-284-2227), 왱이집(063-287-6980))이 제격이다. 전주에 왔으니 전주비빔밥(성미당(063-287-8800), 한국관(063-272-9229))은 필수코스다.전주에서 특별한 밤을 원한다면 삼천동 막걸리 골목이나, 숙소 근처 슈퍼에서 연탄불에 구운 부드러운 황태구이에 가맥을 경험해 보는 것도 색다를 것이다
문화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체험 시설도 많다. 아이들이 있다면 전주제지에서 운영하는 한지박물관(063-210-8103)에서 한지 만들기 체험이나 한옥마을 작은 공방에서 도자기 체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술을 좋아한다면 전통술박물관(063-287-6305)에서 가양주에 관련된 해설을 들으며 낮술 한잔을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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