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2009

농장

이번 추석은 참 조용하게 지나갔다.
조카들이 수두에 걸려 오지 못하는 바람에 정말 조용한 추석이었다.
작년에는 2명이 비었고,
올해는 4명이 더 비었으니 조용할수 밖에..
바램이 있다면 내년은 다시 시끌벅적하고 웃음소리 많이 나는 추석이 되었으면 하는것이다.

그러다보니 오랫만에 형님 농장에 다녀왔다.
완연한 가을을 실감하게 하는 날씨다.

형님 농장은 갈때마다 새로워진다.
몇년간 아름다운 농장만들기의 결실이 하나둘씩 맺어가는듯하여 참 보기 좋다.

들어가는 진입로 확장과 도로 정비 작업이 되어있고, 아주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잔디 정원도 있다. 그옆에는 자그마한 조립식 펜션(?)도 있다.
진입로 주변으로는 은행나무를 심었다. 한 2년후면 알찬 열매를 맺을듯 하다.
담장 주변으로 매년 가지가 휘어질정도로 앵두가 열리고, 포도나무는 올해 첫 수확을 거뒀다.
울타리 주변으로 편백나무와 소나무 전나무로 둘러쌓았고, 커다란 해바라기들이 이제는 화려한 꽃을 버리고 고개숙이고 있다.

한여름 옥수수가 자라던 밭은 배추 5천, 무 2천 포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노랗게 익어가는 호박들이 마른덤불 사이로 히쭉히쭉 보인다.

전원생활.
누구나 한번쯤은 동경하는 로망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인내와 고단함을 모르고 겉모습만으로 즐기려는 도시인들이 가끔은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정신차리시길..





2009.10 그린농원에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