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2010

그것도 몰라?

아이와 지내다 보면
가끔씩 깜짝 놀랄만한 표현을 하는것에 굉장히 놀라곤 한다.
몇가지 내 기억에 깊이 남는 아이들의 표현들..

# 1.
비가 내리는 날이였다.
창문에 거센 빗줄기가 내리치는걸 보다가..

"빗님이 유리창에 그림을 그려요~"

#2.
한여름 물냉면을 먹고 있을 때 였다.
아직 젓가락 사용이 미숙하므로 먹기 쉽도록 면을 작게 잘라준다.
그런데 작게 잘린 면을 숟가락으로 먹으려 하니 면발은 미끄러져 사라지고
빈숟가락만 입으로 가져가길래..
"젓가락으로 먹어야지~ 숟가락으로 먹으면.. 궁시렁 궁시렁.."
그때 아이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면서 하는말이..

"국물 먹거든~"

#3.
아이와 함께 욕조에 들어가 물장난도 치면서 목욕하는걸 좋아한다.
조금 뜨겁다 싶은 물에도 곧잘 들어간다.
들어가 잠시 앉아 있다가 하는 말이..

"어~ 머리에 생각이 없어진다~"

#4.
포켓몬스터 카드에 나온 수십가지의 포켓몬 이름은 그냥 읽기에도 어렵다.
하지만 아직 한글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녀석이 몇장의 카드를 가져와 보여주면서
"이게 뭐게~?"
당연히 알길이 없는 나는
"포켓몬이지. 괴물인가?"
라고 말하면.. 힐끗 쳐다보면서..

"그것도 몰라?"

아~
아이들의 머릿속에 든 꿈틀거리는 다양한 생각들을
어른의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는게 잘못이겠지.
그 다양성, 창의성을 더욱 지혜롭게 개발 시켜줄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듯 하다.

#5.
요즘 잘 사용하는 말 하나 더..
"I'm going to be a pilot(doctor, TV star) When I grow up!!"

공부합시다!!

댓글 1개:

  1. 아이들 한테서 배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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