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2010

국가 애도기간 설정

▶◀ 먼저 천안함 사고로 떠난 장병들의 넋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

정부가 이번달 29일을 희생 장병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한다고 한다.
장례기간 동안 공무원은 검소한 복장에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전국 공공기관은 조기 게양을 한다고 한다.
희생 장병에게는 1계급 특진과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된다.

어이없이 의미없이 먼저 떠난 장병들은 참으로 불쌍하고 가엽다.
또 그들의 부모, 형제, 자식들도 불쌍하고 가엽다.
서로에게 상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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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는 이런 일련의 생색내는 행사(?)보다는 발생한 사건의 원인 규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침몰한 선체를 인양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외부에 공개를 꺼리면서까지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조차 정확히 공개를 안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 이라면
비파괴 검사나 토모그라피 단층 촬영도 했을거고,
화약류나 성분에 대한 조사도 했을거고,
역학조사나 각종 유사한 사건에 대한 조사 방법들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원인 규명을 못한다는건 상식적으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한다고 보여진다.


내가 군생활을 하던 26x D/A 여단에서의 경험이다.
우리 여단 산하 3개 대대가 있었다.

2년 몇 개월의 군생활 동안 내가 접한 이하 대대 사건 사고 사망자가 3명이였다.
한명은 일직사관(대위)의 철모에 복부를 맞아 장파열로 사망한 장병.
두명은 야간 작계훈련 중 트럭을 타고 야전선을 깔다 기차에 치여 즉사한 장병들이 있다.

비단 이들뿐이랴.
전군으로 따진다면 이보다 더 많은 사망 사고가 군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은 기사 한조각, 방송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
이들은 단지 개죽음일 뿐이였다.
그렇게 가버린 젊은이들을 누가 관심이나 가져주었던가?

미리 떠난 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죽음도 줄을 잘 서야 되는 일인 것 같아 참으로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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