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2010

자은도..여름4탄

이번에는 귀찮음을 좀 짊어지고 멀리로 나가본다.
자은도.. 행정구역 상으로 전라남도 신안군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섬 크기 12번째다.
하지만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안면도, 완도, 돌산도, 창선도와 같이 연육교가 놓인 곳을 제외하면 순수한 섬으로는 4번째로 큰 섬이다.
다행스런 일은 전에는 목포 북항에서 철선으로 1시간 30분이 걸리던게 지금은 근처 압해도에 다리가 완공되서 배로 25~30분이면 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는 것이다.

도착해서 마을을 보니 예전 모습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넓직한 신작로와 많아진 차량들, 그리고 몇개의 신식 민박집을 빼고는 달라진 건 없어 보였다.
다만 몇일 지내다 보니 외지인이 들어와 민박을 하다보니 원주민들과의 마찰은 어쩔수 없는 일인 듯 하다.
민박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현지 주민들 소유의 땅이라서 여차하면 도로를 폐쇄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걸 보니 시골 인심이 예전만 못한건 사실이다.
물론 외지인이 섬에 들어가면 몇 대째 살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협조와 양해를 구해야 함에도 그런것 없이 주변의 땅이며 저수지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이곳저곳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분들이 보기에는 과히 좋아보이지는 않을성 싶다.
아무튼 아주 전원적인 그곳의 분위기가 다음에 다시 찾았을때도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랄뿐이다.

날씨는 너무 더웠다.
카메라는 가져갔지만 더운날씨와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한장도 못찍었다. 내 잘못이다.
하지만 난 여행을 하면서 가능하면 사진은 잘 안남긴다.
좋았던 기억의 장소에서 사진을 남겨놓으면 나중에 보면서 "좋았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꼭 다시 와야지~"라는 생각은 덜 들기 때문이다.

바베큐
돌아오는 차안에서 by Chan
아직 사람의 손을 덜탄 곳이라서 낚시가 잘된다고 하길래 간단히 채비를 하고 갯바위로 향했다.
내륙의 연근해는 5~6년전부터 고기들이 사라졌다.
수온의 영향도 있겠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가는탓이다.
그런데 이곳은 흔하디 흔한 놀래미와 우럭은 기본이고 손맛 좋은 아나고와 땡김이 좋은 줄돔, 감성돔 그리고 농어까지.. 대~박!!
거의 매 끼니를 매운탕과 지리, 회와 구이만 먹었다.
바베큐도 목살, 삽겹, 갈비살을 준비해서 열심히 굽고.. 또 굽고..

밤하늘에는 도심에선 볼수 없던 별들은 물론이고,
어릴적 밤하늘에서만 보았던 은하수까지 펼쳐진게 장관이였다.
다만 모기와의 전쟁은 어쩔수 없는 일..

암튼 몇 일동안의 시골생활이 고생도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낸것 같다.
언제 다시 가볼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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