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2010

변색

옷장 정리를 하다보니 구석에서 오래된 흰 면티들을 발견했다.
몇 년 동안 입던것들인데 누렇게 변색이 되어버려, 삶고 빨았는데도 예전의 흰색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입기에는 조금 망설여져서 할 수 없이 폐기 처분 했지만 약간은 씁쓸한 기분이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녀석들인데 말이다.

태어나서 세상을 처음 볼때면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하고 아름답던 것이,
자라면서 세상의 물정에 조금씩 물들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면 자신이 의도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게 변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누구나 스스로의 목표를 정하고 살아가지만,
살다보면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또 자신이 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과연 자신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망각하게 된다.
살다보면 누구나 그렇다.
그렇다고 너무 목표 지향적으로만 달려간다면 그 또한 재밌는 삶. 만족스런 삶은 아닐것이다.

언제가 되더라도 마지막 순간이 될때,
그냥 내가 살아 온 모습을 돌아보고 쓱~ 편한 미소로 만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댓글 4개:

  1. 그런 면티 차량 닦을 때 쓰시면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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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걸레로 쓰기는 뭐 했는데.. 차량 닦을때.. 괜찮은 정보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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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 말고 익명이 또 있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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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동명이인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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