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2011

관음증과 노출증

SNS에 대한 평가가 이렇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일수도 있다.
혹자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난 경우도 있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시간 습관적으로 필터링없이 마구 올린다. 이런 경우라면 노출증이라고 할만하다.
또 자신의 상태는 대부분 친구의 친구까지 공개를 하는데, 그 친구의 친구가 오래전 헤어진 애인이라던가 짝사랑하던 상대였다면, 그런 이유로 친구 대 친구의 신청은 못하면서 상대방의 상태를 끊임없이 들여다 본다면 이건 관음증이라 할수도 있겠다.

세상 모든것에는 부작용이 있는것처럼 SNS 또한 이런 부작용이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만을 보고 그것이 '나쁘다!'고 판단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SNS가 주는 긍정적인 면은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목적보다는 멀리 해외에 있는 지인들이나,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간략하게 전하면서 보다 쉽게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상태를 봐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본다면 SNS의 부작용은 긍정적인 면과 충분히 상쇄된다고 본다.

SNS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말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그 원인이 본인과 세상과의 엇박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모든것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스스로에게서 찾아본다면 조금 더 현명한 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 로빈슨크로스 신드롬처럼 안으로만 안으로만 기어들어가 숨고 외부의 문을 닫아버리는 일 또한 바람직하지 않기때문이다. 물론 이런 문명의 이기보다 주변 지인들과 자주 연락하고 직접 만난다면 당연히 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은 그러하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 또한 사실아닌가.
그렇다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유지하면서 지인들의 사는 모습과 현재의 생각들을 공유한다면 더 없이 바람직한 세상과의 소통도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SNS를 노출증이나 관음증으로만 치부해 버린다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사상을 나타내는 이런 블로그는 더 심한 노출증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블로그는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끄적이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조금더 깊게 숙고하고 자신의 사생활을 적어두는 곳일테니 말이다.

어떤것이 더 옳고 그른지에 판단보다는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하는 너그러움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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