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2011

연(緣)을 맺는 사람들

살다보면 만나게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잠깐 스치는 인연도 있고 몇년 몇십년 만나면서 깊은 교감을 맺게되는 인연도 있다. 또 좋은 기억으로 남는 인연과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피하고 싶은 인연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잠깐 스치는 인연의 횟수는 많아지지만 새롭게 만나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게되는 인연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사람을 만나는 일,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라는게 보통 어렵고 힘든게 아니다. 잠깐이라도 나의 마음을 보여주었다가 원치 않던 결과로 상처를 받게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봐왔으니까.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안고서라도 난 늘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다. 그 만남이 훗날을 기대하지 못하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나에게는 설레임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인연이라면 말이다.

몇 달전부터 가려고 했던 여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야 다녀왔다. 내 앞에 산재한 수많은 걱정들을 털어버리고 싶다는 바램과 앞으로의 새로운 터전이 될지도 모를 곳에 대한 기대감,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말이다.
어쩌면 나는 다른복은 없더라도 인복이 있는 사람일거란 생각이 든다. 그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나눌수 있었던 많은 시간이 있었으니 말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의 조우는 언제나 즐겁기 때문이다.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각자의 슬픔, 아픔, 기쁨, 행복함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간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자신을 숨기려하기에 스스로를 밖으로 내보이려고 하지 않을뿐이다. 자신만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어둔채로..
하지만 감추고 숨기려했던 그 공간을 누군가 따뜻하게 다가가 노크라도하고 공감하려하면 굳게 닫아두었던 문을 열기 마련이다. 우리에겐 그런 시간과 장소가 필요할뿐 다른것은 불필요하다. 특히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활짝 열린공간이라면 더욱 그 문을 쉽게 열수 있다.
가끔은 상처입을수도 있지만 그런 상처받는 일보다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나보다. 그래.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사는게 맞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 아름다운 공간을 함께 해준 영돈, 승철, 재혁, 호혁, 혜미, 영미, 미영, 미현, 희철, 민성, 동건, 수연, 락연, 나혜, 성배, 수영, 20살 막내들, 꽃미남과 선배, 베트남처자, 작곡가 선생님과 따님, 광주깽(?)들, 정착지 알아보시던 두형제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 올레사랑님, 제주해양과학관 부부, 그리고 하늘, 강산, 바다와 신산 동생부부 모두 지금처럼 행복한 웃음 늘 간직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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