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2011

제주 낚시

낚시를 좋아하지만 몇 년전부터 연근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씨알 좋은 녀석을 만나기가 힘들어졌다. 낚시 인구가 많아져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무분별한 어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었다는 말이 신빙성 있어보인다.
하지만 제주 낚시는 어떨까?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 대를 들고 바닷가로 나가면 어디든 낚시가 가능하다. 또한 접근성이 그리 편하지 않은 지역, 즉 미개척지역은 부지기수로 널려 있으니 아직까지는 낚시의 천국이라 할만하다. 조과는 물때와 기상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마릿수 보장은 되니 매니아들이 한번쯤은 대를 드리우고 대어를 꿈꾸는 곳이 아닐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안에서는 조수간만차이, 즉 물때에 따라 조황 차이가 확연히 난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지만 한가지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물때나 기상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나오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곳은 다름아닌 양식장 배수구 근처다. 제주 해안가를 다니다 보면 양식장이 많다. 이곳에서 하루에 3번 바다를 향해 물을 방류하는데 이때가 피크타임이다.
올레길을 걷거나 해안도로를 산책하다 보면 갯바위에 한두사람 있는것은 심심찮게 볼수 있지만 대여섯명 심지어는 10여명의 사람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걸 볼수 있다. 그것도 특정 시간에만..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같아 보이지는 않고 주변에 세워둔 차를 봐도 트럭이나 승합차다. 번호판도 '허'를 달고 있지 않으니 분명 현지인이다. 이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는 시간은 저녁 1~2시간뿐이다. 이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손맛과 입맛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제주로 여행을 가서 낚시를 해보고픈 사람은 현지 낚시가게나 슈퍼에서 대여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왠만하면 손에 익은 낚시대 한두개 챙겨가서 짜릿한 손맛 한번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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