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2011

곪았다 ②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자꾸만 곪아가는거 같다. 이런일 저런일 화는 나지만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에 그냥 넘겨버리려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자꾸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

상황2. 공권력
야간근무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회사가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지만 일년에 6개월 이상의 야간근무로 인해 최근 1년반동안 5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노조는 24시간 2교대 야간근무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를 요청했지만 사측과의 상반된 이해관계로 인해 노조가 부분 파업을 하게되었고 회사는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런데 여기에 공권력이 투입되었다. 관련 대기업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국가 경제를 해가된다는 명목으로 공권력을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언론을 비롯하여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나서서 '연봉 7천만원을 받는 회사가 파업하느냐~'라고 떠들어댄다. 그래. 주변 설명없이 7천만원 연봉 근로자가 파업을? 이런 머릿기사만 보면 누구나 '배부르니까 쌩쑈를 하는군' 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근로자 연봉 7천만원. 많다고 생각하면 많고 적다고 생각하면 적다.
그 이유는 이회사의 근로자 평균 재직 기간이 16년이 넘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내 주변을 보더라도 직장생활 10년정도했을때 6천~8천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때 16년 재직으로 7천만원 연봉은 과히 많다고 할 수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실제 이 회사의 근무시간은 주야 2교대 24시간이다. 따라서 그들의 연봉이라는 것을 살펴보니 기본급은 2천만원이 약간 넘길 뿐이고, 야근/특근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으로 나머지가 채워지고 있다. 과연 고액 연봉자인가?

유신이래 군사정권 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공권력은 사회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현실의 공권력은 가진자들이 자신의 힘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소유물이 되어 버렸다.
점점 옭죄어 오는 검열, 탄압 앞에 누구도 당당해질수 없는 현실이다. 입이 있어도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억울해도 참아야 한다면 속은 썩어간다. 아니 심하게 곪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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