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2011

한강

실로 오랫만에 신촌에 나갔다. 따뜻한 봄볕에 벌써부터 살랑거리는 원피스 차림의 여인들과 우람한 이두박근을 자랑하는 사내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하지만 거기서 난 평소에 잘 입지도 않는 양복을 입고 땀을 흘렸다. 결혼식 참석차 다녀왔기 때문이다. (아.. 오늘의 주제는 한강인데 서론이 길었다)

아무튼 이젠 완연한 봄이다. 그것도 늦은 봄.
한강 다리를 건너본게 꽤 오랫만인지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강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누런 황토물이다. 
비가 많이와서 그런가? 하지만 고수부지에는 푸른 잔디와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내 기억속의 한강은 집중호우로 인해 소양강댐이나 충주댐이 전격 방류를 하지 않는 이상, 즉 범람할때 이외에는 누런빛을 띠지 않았다. 절대!!
최근에 비가 많이 온적이 없으니 그렇다면 '아.. 댐 방류를 했나보구나.' 난 서울시민이 아니라 오랫만에 보는건데 서울시가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명품 한강이 아닌게 좀 아쉽다.

그런데..
그 누런 한강물에 대한 기사가 떳다.

"16일. 남한강 상류부터 한강 전역이 흙탕물.
서울시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환경부는 현재 원인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 관계자는 이달 1일과 9일, 10일 3차례 내린 비가 이같은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우량이 많아서 흙이 쓸려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 지천의 흙이 본류로 쓸려 와 생긴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008년부터 한강사진을 검토해 본 결과, 하루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최근 충주댐 방류량이 많아지면서 탁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래. 봄에는 봄비가 자주 내린다. 올해 5월 중 충주호 주변에 5번의 비가 내렸다. 
그런데 비내린 5일간 강우량 총합이 49.1mm다?? 아까 환경청에서는 하루 1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했는데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충주댐 방류량을 확인해 보았다. 평상시 100m3/sec 전후의 방류가 꾸준히 이루어지지만 지난 13일 367.1m3/sec의 방류를 했다. 오~ 찾았다. 평상시의 3배량이다. 그래서 한강이 그렇구나??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왜 이런일이 발생했는지는 보고싶은 분은 아래에 링크를 클릭해 보시길.. 그리고 판단은 각자의 몫!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66650 ::▶4대강 사업, 80mm 비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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