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2011

용인 자연휴양림

집에서 30분 거리에 휴양림이 하나있다. 고속도로도 아니고 국도로 30분이니 먼거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사는곳이 시골 오지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가까운 곳에 쉴만한 물가가 있다는 것뿐.

아직 여름이 오려면 멀었는데 덥다. 30도를 넘는다고 하니 여름이다. 그것도 한여름.
너무 더워서 다른 주말처럼 공원에서 축구하고 달리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듯해 조금 시원한 곳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용인 자연휴양림. 얼마전까지만해도 휴양림은 전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곳이였는데 이제는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심지어 개인이 운영하는 곳들도 생겼다. 국가 관리가 아니다보니 시설관리는 잘되어 있지만 비용은 조금 더 든다. 하지만 이번 주말은 숙박을 할 요량은 아니기에 일단은 가보기로 했다.

김밥이나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가는건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그냥 '소풍이다' 생각하고 도시락 준비를 했다. 도시락이라고 해서 뭐 특별한건 아니고 먹기 편한 참치 주먹밥과 과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맥주 한캔과 아이가 좋아하는 게토레이 한병 ^^
한나절 나들이지만 여분의 옷, 돗자리, 아이스박스, 소형 텐트, 축구공 등 챙기고 보니 짐이 많아진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서야 쉴만한 물가를 발견하고는 자리를 깔고 계곡물에 발을 담가본다. 흐르던 땀이 일순 멈추고 시원함을 느끼기도 전에 '어 춥다!'라는 말이 나온다. 기온은 높더라도 아직은 봄이다. 늦봄.. 아무튼 놀이는 계속되어야 하니 가재나 잡아볼 요량으로 아이와 계곡탐험(?) 시작.
바위타고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며 다양한 곤충, 수생생물을 만나던 중 반갑게도 도룡뇽 올챙이를 발견하고는 몇마리 잡았다.
낮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계곡이지만 위쪽으로는 아직 사람이 살고 있지 않으니 아직은 1급수를 유지 하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런 곳들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옆쪽으로 도로 포장을 하기위한 정비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이곳도 사람의 흔적들로 어지럽혀질 생각을 하니 아쉽다.
하지만 지금을 즐겨야하니 아쉬움은 잠시 접어둔다. 나무 그늘아래 잠시 눕기도 하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도시락도 먹을 수 있는 주말 한낮의 작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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