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2011

벽지

몇 년전.
아이 방에 어울리는 벽지를 해주고 싶어서 지물포 몇 곳을 돌아다니며 파란 하늘 무늬의 벽지를 골라 사다가 도배를 했다. 친환경적으로 해준답시고 밀가루 풀도 쒀서 직접 해주었다.
혼자서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고 허리도 땡겼다. 다해놓고 보니 군데 군데 약간 들뜨기는 했지만, 그래도 야광스티커까지 붙이고 나서 불을 끄고 보니 별도 있고 양도 있고.. 일단은 아이가 좋아해서 다행이고 또 내가 직접 해 주었다는 뿌듯함이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귀퉁이가 약간씩 들뜨기 시작했다.
보기에 별로 안좋았지만 '언제 시간나면 보수 해줘야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쪽 벽면의 벽지가 쩍 벌어져 버렸다.
아뿔사.. 다시 도배를 하자니 침대며 옷장이며 다 들어내고 해야되는데 그러려면 일이 커질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는 너무 흉물스러워 일단은 간단히 손을 보기로 했다.
풀을 쑤고 장갑을 끼고 가구들을 최대한 들어내지 않고 벽지를 바를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벽지 하단까지 풀을 바를수가 없어서 중간부터 천장까지만 시도해 보았다.
일단 벽에 붙이는건 성공했지만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잘 문질러 주지못했는지 반듯하게 붙지는 않았다.
새로 도배를 하면 깔끔하고 좋으련만 그건 다음에 이사를 하거나 만약 벽지가 다시 떨어지면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정도로 자기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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