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2011

어릴적 기억으로 돌아가자면 우리집은 조그만 마당이 있었고 화단이 있는 양옥집이었다. 화단에는 장미나무가 있었고 철마다 꽃들이 형형색색 피어있었고, 한켠으로는 고추나 상추, 딸기 같은 작물이 늘 자라고 있었다. 옥상은 나의 놀이터였고 생애 처음으로 형들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나무, 슬래브, 장판 등)를 가지고 세명이 들어가 앉을수 있을 정도의 작은 움막을 지어놓고는 우리의 비밀 아지트로 이용했다. 옆집 기와지붕은 훌륭한 피난처였고(어머니께 야단맞을 사고를 쳤으면 지붕을 타고 넘어가 반대편 경사면에 숨고는 했으니..) 기왓장을 들추면 생기는 약간의 공간은 내 모든 장난감의 집이였다. 지금 생각으로는 기와지붕을 타고 다닌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지 알지만 그 나이 남자아이들의 호기심은 위험을 무시해 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단지 위험하다는것은 어른의 시각일뿐였다.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날마다 비슷한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지만 어떤책을 선택하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몫이다. 간혹 쓰레기 같은 책을 접하면 단돈 몇천원이 그렇게 아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책에 지불하는 돈은 그리 아깝지않다. (단 소설책은 좀..^^)

그러던 중 <두 남자의 집 짓기>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책인데 어릴적 기억과 마당있는 전원주택을 꿈꿔오던 나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에 하루만에 읽었다. 어려운 책이 아니기에 아주 쉽게 읽을수 있다.
책은 그동안 막연히 동경만 하던 것을 어느정도 구체화 시킬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시골생활, 전원주택만 생각하던 나에게 약간의 신선한 '도시형 단독주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심어주었다.
살면서 꼭 한번 도전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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