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2011

못난 KBS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에 나오는 '미미 시스터즈'라는 두 여성이 있다. 이번에 이들이 단독 앨범을 냈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에서는 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 노랫말 중에 '꿀단지 손에 들고서 하루종일 동네 거닐다 당신을 만난 순간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네'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꿀먹은 벙어리'가 심의실에서 방송 불가라는 판정을 받았다.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게 이유다. 어찌보면 참 구차한 변명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데도 '벙어리'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방송 불가라니.. 그렇다면 '눈뜬 장님', '절름발이 범인'이라는 말도 방송 불가 아닐까?

오늘부터는 KBS 방송을 자주 좀 봐야겠다. 방송 중 잘못된 표현을 거르지 않고 방송을 하는지 안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은 그런 말이 정말로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면 타 방송사(MBC, SBS) 역시 방송 불가 판정을 해야할텐데 그렇게 하지 않겠단다.
어째 KBS는 점점 더 자신들의 무덤을 깊게 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꿍꿍이가 궁금하다. 이젠 좀 더 표현에 대한 자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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