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2011

Unpacking

월 초부터 떠나야지 떠나야지 하면서 조금씩 짐을 꾸렸다. 한달 정도의 약간 긴 시간을 생각하다보니 가방이 무거워졌다. 짐을 좀 줄이자는 생각에 책 10권중 4권을 빼고, 이것 저것 자리만 차지하는 것들을 꺼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겁다.

몇 일전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backpack의 지퍼를 닫았다. 이젠 떠나기만 하면 된다.
막상 떠나려고 하려는데 일이 좀 생겼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일정을 조금 미뤘다. 아쉽기는 하지만 조금 늦어지는 것일뿐 어차피 떠나는건 변함없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몇일 뒤 다시 출발하려는데 이번에도 그냥 두고 갈수 없는 신경쓰이는 일이 생겼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안경 다리가 힘없이 부러졌다. 그동안 아무 이상없던 녀석인데 부러지니 좀 당황스러웠다.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찜찜해 다시 몇 일을 미뤘다.
그래 오늘은 떠날수 있겠지. 마음 비우고 출발하려는데 이번에도 불발이다. 내 일정에는 상관없이 또 다른 일이 나를 가로막는다. 할 수 없이 비행기표를 취소해 버렸다.
세번의 시도. 3주간의 delay. 다 지나간 4월.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불안하고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그냥 생각없이 시간 보낼 계획을 했던건데 이번에는 때가 아닌 듯 하다.

난 지금 unpacking 중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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