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2011

세족식

어버이 날을 맞아 유치원에서 세족식 행사를 한다고 오라고 한다.
세족식? 약간 생소한 말이기는 하지만 세수, 세안이란 말을 생각해 보니 잘 안쓰는 말일 뿐 틀린말이 아니다.
그런이 이번 어버이 날이 주말이라서 행사를 월요일에 한다는 것이다. 요번 월요일이 샌드위치 데이라서 권장휴가를 쓰는 회사가 많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그냥 휴일 전 월요일일 뿐인데 평일에 행사를 한다니 조금 난감하다.
그래도 쉬는 회사들도 있으니 아빠들이 몇은 오겠지 기대하고 참석을 했다.

강당에 이미 모여있는 학부모들 28명 중 아빠는 나 혼자다. 유치원 선생님들 6분이 더 계셨으니 정확히 34명 중 남자가 나 혼자다.
조금 난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아빠가 안오면 유치원 안간다고 떼쓰는 아들 녀석과 실랑이를 벌였던차라 그냥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옆에 있는 철모르는 친구들은 '아빠와서 좋겠다'라는 무언의 눈빛을 보내며 장난을 친다.
오일 한방울 넣고 장미꽃잎 한장 띄운 세수대야에 담근 발을 조그만 손으로 만지고 있는 아들을 보니 기쁘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아들.. 미안하고.. 정말 고맙다. 잘 자라줘서.. 사랑해~

댓글 2개:

  1. ㅋ ㅋ 혼자라 좀 난감은 하셨겠지만 드물고 귀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라도 마음이 짠 해졌겠습니다. 아드님이 늠름하고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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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솔직히 땀도 약간 삐질~ 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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