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2011

아빠와 숲 체험

유치원에서 '아빠와 숲 체험' 활동을 한다는 안내문을 보내왔다.
대부분의 참여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노력하지만 거의 다 엄마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다보니 참석은 하지만 아직도 쑥스러운건 사실이다.
그런데 마침 아빠와의 활동이란다. 아싸~

신청서를 읽어보고 바로 싸인해주고는 '재밌게 놀자~' 라고 했는데 아들 표정이 영 시덥잖다. 왜 그런지를 물어봤더니 이번주말은 '엄마와 숲 체험'이 있는데 신청서를 일부러 안가져왔다고 한다.
내가 해줄말이 없어서 물끄러미 아들을 바라봤더니 아들이 한마디 한다.

"괜찮아. 난 엄마없으니까 거긴 참석 안해도되. 대신 아빠랑 같이 놀면되잖아~"
활짝 웃어주는 아들. 부쩍 커버린 생각.
난 그 웃음의 의미를 아직 모르겠지만 고맙다. 그리고 또 미안하다.

댓글 2개:

  1. 좋은 시간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들과 아빠의 관계는 딸과 엄마의 관계처럼 좀 특별함이 있는 듯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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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것저것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게임도하고 찰흙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게 뭐였는지 물으니 가지고간 간식을 먹을때였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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