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2009

문화차이4 - 음식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난걸 감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뭐 하나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특별한 것을 가진것도 아니고..
5천년 역사 문화? 이게 자랑스럽다구?
지나가는 개가 웃을일이니 그건 제발 자랑스럽다고 하지 말자.

다만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난걸 감사하는게 딱 하나 있다.
바로 우리의 음식문화이다.
물론 미쿡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시리얼에 거버 이유식 먹고 자랐다면,
그냥 그렇게 먹고 사는걸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눈에 비치는 이들은 먹는 즐거움을 모른다.
물론 사는 방식이 다르다보니, 요리 방법이나, 먹는 음식도 다르겠지만,
이들은 정말 심각하리 만큼 음식에 대한 즐거움이 없다.

아침에는 시리얼에 과일 한조각이든 요거트와 빵 한조각.. 뭐 가끔 삶은 달걀.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하면서 베이글이나 머핀 먹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점심은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대충 때운다.
샌드위치 한조각 싸와서 먹기도 하고, 커다란 초코칩이나 99cent 피자 한조각으로 때우기도 한다.

한번은 Jack이란 친구에게 Did you enjoy lunch? 라고 말했는데 그런 표현은 안쓴단다.
내가 영어가 짧아서 그렇구나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의 점심 문화는 우리처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내 짦은 영어였기에 잘못 알아들을수도 있지만..ㅠ.ㅠ)

물론 저녁 식사로 피자나 햄버거류로 끝내기도 하고, 쏘시지 몇 조각에 냉동 야채 살짝 데쳐서 먹고 끝내니..
더 말할게 뭐가 있을까.

아~ 밥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2006.6 태안의 어느 펜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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