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2011

급류타기

한낮의 햇살은 아직 여름을 붙들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들녘은 아직 황금물결은 아니지만 벼이삭은 대부분 패여있고 포도가 알알이 영글고 있었다.
이렇게 또 한번의 여름이 가는게 아쉬워서 아들을 앞세워 주말농장으로 향했다.
농장 근처 가까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했으니 일단은 농장일을 마쳐야한다. 오늘의 목표는 김장용 배추 120포기 파종이다. 일손이 모자라 넓은 뒷밭에는 어른키만큼 자란 풀이 뒤덮고 있다. 먼저 낫으로 풀을 베고 땅을 일구고 돌을 고르고 살충제를 뿌리고 검은 비닐을 덮은 후 40cm 간격으로 배추 모종을 조심스레 심어본다.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인데 잘 자라서 올겨울 김장걱정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느정도 작업을 끝내고 계곡으로 달려갔다. 최근에 비가 많이 내린것치고는 예상보다 계곡물이 많지 않았지만 깨끗하다. 출출하니 먼저 백숙 한마리를 주문하고는 바로 물에 들어가 시원한 물놀이를 한다. 아들과 함께 에어베드를 물에 띄워두고 물위에 누워 파란하늘을 함께 쳐다 보기도하고, 물살이 있는 곳에서는 래프팅도 해본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굽이치며 흘러가는게 살짝 무섭게 보였지만 아들은 신나서 '한번 더~'를 연신 외친다. (하류에서 물에 젖은 에어베드 다시 들고 올라오는 나는 헉헉..^^)
이렇게 우리의 여름은 재밌는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